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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살1위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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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살1위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탈바꿈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2.07.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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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자살투신 1위 다리’란 오명을 갖고 있는 마포대교를 세계 최초의 인터렉티브형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고 31일 전했다.

인터랙티브형(interactive) 스토리텔링 다리는 상호 쌍방향이 재미와 흥미 속에 직접 참여해 대화·교감하는 방식의 다리로서, 실제 투신이 일어나는 장소 장소마다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과 메시지가 보행자를 따라 반응하며 친근하게 말을 걸게 된다.

시에 따르면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현 상황을 바꿔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추진, 우리나라의 한해 자살자 수는 1만5000명이 넘고, 이중 한강 다리에서 투신하는 사람은 993명으로서 연 평균 187명이 한강 다리에서 극단의 선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마포대교는 최근 5년간 한강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 1301명(일 평균 3.5명) 중에서도 가장 많은 108명이 투신, 48명이 사망에 이른 바 있다.

‘생명의 다리’에서 대화 메시지가 적용되는 구간은 마포대교 양 방향(남단→북단, 북단→남단) 시작지점에서 중간지점까지 각각 2개씩, 총 4개 구간으로 나눠진다.

각 구간마다의 메시지 테마와 내용은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내용과 위트를 담아 서로 다르게 구성하되, 직접적으로 자살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메시지 내용은 상황변화에 따라 새롭게 교체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다리 중간 전망대구간 양측에 황동 재질의 높이 1800mm ‘한번만 더 동상’을 설치하기로 했다.

‘한번만 더 동상’은 한강다리 난간으로 다리를 올려 뛰어내리려는 한 남자를 다른 한 사람이 ‘한번만 더 생각해보라’며 붙잡으며 말리는 형태를 띤다.

시는 생명의 다리를 독창적인 자살예방 이라는 본래의 의미 외에도 스트레스에 지친 일반 시민들을 위로하는 힐링의 장소로 명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생명의 다리’는 생명사랑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기업 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민간기업 참여 모델’로 만들어진다.

삼성생명은 서울시와 MOU를 체결, 비용을 전액 투자함은 물론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정서를 확산시키기 위한 아이디어 기획~운영 전반을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마포대교 시범운영 이후 투신사고율 감소 성과 모니터링과 시민 반응을 종합해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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