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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학교 섬 소녀, 동요 사랑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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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학교 섬 소녀, 동요 사랑 화제
  • 박용하
  • 승인 2014.09.23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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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조도초 대마분교 김미영 학생, 전국학생경연대회 성악부분 우승

[전남=동양뉴스통신]박용하 기자 = “전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모이는 대회라 수상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어요. 또 다시 은상을 받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도 조도초 대마분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미영양이 20일 광주 송원대학교에서 열린 제29회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 성악부분에서 또 은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4월에 열린 제28회 전국학생음악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2연패을 하게 됐다.
  
미영양은 친구도 없이 혼자 학교를 다니는데 이번 대회에서 많은 관객들 앞에서 떨지 않고 전교 1등(?) 다운 자신감으로 ‘일곱 소리 빛깔 무지개 나라’를 멋지게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전교생이 1명인 진도 조도초등학교 대마분교에 지난해 3월 이 학교에 부임한 김종훈(60세) 교사는 목소리가 곱고 우렁찬 미영이를 눈여겨보다 올해부터 노래연습을 시켰다. 노래연습에 재미를 붙인 미영이는 혼자 있을 때에도 창작 동요 테이프를 반복해 들으며 연습을 했다.

지난 4월에는 세월호 사고로 육지 나들목인 팽목항이 막히면서 26개 섬을 들러 목포항까지 무려 7시간이 걸려 배를 타고 대회에 참석하였다. 동요 ‘이슬 열매’를 불러 은상을 받아 1인학교 섬소녀의 동요사랑으로 주위에 감동을 주었다. 
 
이번대회는 전국 유ㆍ초ㆍ중ㆍ고 학생을 대상으로 관악부, 현악, 성악, 피아노 4개 부분으로 나눠 경연을 벌였으며 한국음악협회 광주시지부가 주최하고 송원대학교에서 주관하고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광주예총이 후원하는 전국 규모의 학생음악경연대회이다. 미영양이 이번 대회에서도 은상을 수상하여 전국적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미영양은 “학교에 항상 나 혼자인데 노래하면 너무나 즐겁다” 며 “공부도 열심히 해 노래 잘하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조도초 대마분교의 유일한 선생님인 김종훈 교사는 “작은 학교지만 미영이가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 며  “미영이가 계속해서 동요를 사랑하고 동요를 통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남은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75% 이상이고 현재 학생 수가 하나도 없는 학교가 4개 있는데 학생 입학에 대비하여 학교를 그대로 존속시키고 있다. 또한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36개나 되는데 아무리 작은 학교라도 초·중학교는 학교를 유지하면서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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