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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가 원인 미상 폐손상 주범, 제조업체 판매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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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가 원인 미상 폐손상 주범, 제조업체 판매중단
  • 홍민철
  • 승인 2011.09.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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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임산부 사망으로 전국을 공포에 떨게했던 원인 모를 급성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8월 31일이 원인 미상의 폐손상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가습기 살균제가 위험요인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원인 미상의 폐손상 환자가 몰렸던 서울아산병원 입원환자 18명과 같은 병원의 호흡기내과와 알레르기내과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121명을 비환자군(대조군)으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경우 원인 미상의 폐손상 발생 위험도가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 비해 47.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인 미상의 폐손상 환자들은 평균 3~4년 동안 매년 4개월 정도 가습기를 사용했고, 가습기 물을 교체할 때마다 살균제를 첨가했다. 살균제 사용량은 한 달에 평균 1병 정도였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권준욱 전염병예방센터장은 “사람의 폐세포 배양시험과 예비세포 독성실험에서 일부 가습기 살균제가 폐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만 현재 시점에서 살균제와 폐손상 간에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은 만큼, 향후 3개월 가량의 추가 역학조사와 위해성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절차가 남았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가습기 살균제 시장의 성두인 옥시와 애경은 가습기 살균제 생산을 잠정 중단하고 판매 중인 제품도 회수할 계획이다. 가습기 살균제는 가습기 안에 미생물이 번식하는 것을 막고, 물때가 생기지 않도록 물에 섞어 사용하는 화학제품으로 살균제의 성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제조와 판매 과정에서 보건당국의 관리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올 초 원인 미상의 폐손상으로 출산 전 후의 임산부 7명과 40대 남성 1명 등 8명이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30대 산모 4명이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세를 보이다 숨졌고 3명의 폐이식을 통해 목숨을 건졌다. [민중의소리=홍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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