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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 옥중단식, 그를 위한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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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석 옥중단식, 그를 위한 한가지
  • 홍민철
  • 승인 2011.09.20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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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이건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개인적 이익을 위한 것이든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든 ‘아이디어’는 언제나 ‘변화’를 갈망한다. 강의석 옥중단식은 강의석이 가진 변화를 위한 갈망을 표현하는 극한의 수단이다.

누구에게나 있는 ‘생각’은 사실 대부분의 경우 그저 ‘생각’으로 머물게 된다. 강의석 옥중단식처럼 겉으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결단과 그에 따른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보다는 순응하는 편이 개인에게는 훨씬 더 유리한, 혹은 현실적인, 때로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강의석은 언제나 그 반대의 선택을 해왔다. 강의석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순응하기 보다는 변화를 선택했다. 자신의 주장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더라도 의지는 굽혀지지 않았다.

강의석 옥중단식을 부른 투옥 역시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그 원인으로 작용했다. 군복무에 대한 반대의사였다. 고교생이었던 지난 2004년 학내 종교자유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단식을 했던 것도 강의석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강의석의 이같은 행동이 발생할 때 마다 일었던 지지여론이었다.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강의석은 용기있게 앞으로 나섰고 정당한 그의 주장은 여론을 설득했다. 사람들은 그를 향해 박수를 보냈고 때로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강의석 옥중단식 역시 비슷한 경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소자의 생활개선이나 인권문제는 인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의석 옥중단식 등 그가 해왔던 행동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실질적인 제도개선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활동중 여러 가지 일들을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강의석이 바라는 대부분의 일은 현실에서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학내 종교의 자유는 물론 군입대제도, 이번에 강의석 옥중단식으로 불거진 재소자 생활 개선 역시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힘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여러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야만 변화를 위한 생각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사람들이 '변화를 위한 생각'을 곧잘 사장시키는 이유도 상당부분 여기에서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모이고 힘이 모이면 가능성이 열린다. 한사람의 힘은 따로 떨어져 있을때는 별 볼 일 없는 것일 수 있지만 손을 잡는 순간 힘은 배가 된다. 그런 면에서 강의석은 조금 외로운 싸움을 진행해 왔다.

강의석은 현재 옥중단식을 진행하며 재소자의 생활개선을 요구중이다. 또다시 외로운 한사람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이제 남은 일은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화답하는 일이다. 더이상 외로운 싸움을 하지 않도록 손을 잡아주는 일이다. 다행히 SNS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강의석 옥중단식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뜨겁다. 강의석 옥중단식이 국민들의 지지로 변화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중의소리=홍민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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