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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것 보고픈 그리움...사진으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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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것 보고픈 그리움...사진으로 담다
  • 이종례
  • 승인 2011.07.07 0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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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이종례 사진작가 '우리들의 옛 살림살이'... 할머니의 정든 손
살강, 부뚜막, 복조리와 수저꽂이, 똬리와 대바구니, 지게...할
고향에 내려가면 야트막한  집과 소박한 꽃이며 과일 나무들이 내게 어서 오라고 마중하는 것 같아 마음이 사뭇 따뜻해진다.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삽살개가  제일 먼저 반기며 집안의 가족들에게 나의 귀향을 알린다.
 
할머니의 다정한 목소리가  들리면 나의 뿌리가 여기에  있음을 새삼 깨달으며 내가 바로 이 곳의 일부임을 실감한다.

▲ 서민들의 찬장이었던 '살강'    © 이종례

▲ 부뚜막    © 이종례

▲ 복조리와 수저꽂이    © 이종례

그러면 집안 구석 여기저기에서 부름을 기다리는 여러 살림도구들이 바빠진다. 나무 쟁반에는 떡과 과일이 담기고 , 체는 식혜만들 엿기름을 걸러내고, 솥은 김을 내뿜으며 맛있는 음식을 만드느라 부산하다.

▲ 대바구니    © 이종례

▲ 양반가의 찬장    © 이종례

대접이나 접시에 가지각색의 음식들이 담기면, 집과 음식과 나는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속에서 살다가 때가 오면 자연으로 되돌아 가리라는 걸 느끼게 된다. 

▲ 다양한 모습의 종다래기    © 이종례
 
봄에는 바구니들이 향내 나는 나물을 가득 담고 아가씨들 곁에서 떠날줄 모르고, 반짝거리는 비늘을 뽐내는 물고기는 망태기 안에서 어린 소년들의 마음을 얼마나 행복하게 해주는가?

▲ 동네 어귀에서 아이들이 쓰고 소금을 얻으러 다니던 키    © 이종례
 
▲ 지게    ©이종례
 
호랑이 해를 맞으니, 호랑이가 곶감을 제일 무서워한다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입가에  번지고, 아껴 두었던 빨간 감을  대바구니에 담아  주시던  할머니의 정든 손이  그리워 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정서는 아닐 것 같다.
 
그러나 이제 우리가 살아가는 집의 형태도 바뀌고 살림에 쓰이는 살림살이도 달라져서 그것들을 만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그래서 그것을 만들고 사용한 사람과  옛 것을 보고픈 그리움이 잔잔히 일어난다. 그것들에 대한 내  그리움을 사진으로 담아보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시간이 허락할 때 마다 이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 [이종례 사진작가]
 

◆ 이종례 사진작가 프로필

△ 이화여자대학교 도서관학과, 동대학원 졸
△ 전시: 개인전 '옛집'(2000, 갤러리 인데코), 초대전 'Old House Korea'(2004, New York Public  Library), 개인전 '풀, 갯벌, 바다'(2007, 정독도서관 갤러리), 여삼추 수류화개전(2006, 이형아트갤러리), 사진세상보기전 외
△ 사진집: 옛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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