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황영심 사진작가 '물처럼...'
나도 흐르고 흘러서 바다에 닿고 싶다
나도 흐르고 흘러서 바다에 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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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중
나의 발밑으로 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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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게 때로는 무심하게
물은 뭇 생명을 싹 틔우고 꽃을 피우다
어느 봄 날 분분히 산화한 꽃의 무덤자리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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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를 만나도 겨루거나 거스르지 않고
오직 낮은 곳을 따라 흘러가는 겸양의 미덕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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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물살에 취해
흐름을 바라보는 일은
내 안의 엉켜있던
복잡한 생각들을 놓아 주는
비움과 쉼의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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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되 멈추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흐르되 거스르지 않는 물처럼
나도
흐르고 흘러서 바다에 닿고 싶다. [황영심 사진작가]
◆ 황영심 사진작가 프로필
△ 성균관대학교 생활미술학과 졸
△ 전시: 수류화개전(2006, 이형아트갤러리), 개인전 '유리알 유희'(2007,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국제사진영상전(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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