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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신당?"...싱크탱크 '새 한국의 비전'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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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신당?"...싱크탱크 '새 한국의 비전' 창립
  • 김영대
  • 승인 2016.05.14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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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회원 정치인 100여명규모'로...여야를 아우러는 다양한 인사들 참여
사진=정의화 국회의장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정의화 의장은 오는 25일 퇴임 후 바로 다음 날인 26일 싱크탱크 '새 한국의 비전'을 창립한다.

원장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맡을 예정이며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병준 국민대 교수, 정대철 전 의원 등 1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원은 중장기 국가 어젠다를 연구하는 싱크탱크 기능과 정치인 양성소 격인 교육과정 두 축으로 운영한다.

교육과정은 일본 마쓰시타 정경숙이 한 모델이다. 참가자들은 분기별로 소그룹 강연을 통해 정치와 정책활동을 익히는 코스를 개발 중이다.

정 의장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인 의미를 두진 말아 달라"고 말했다.

'새 한국의 비전'과 관련해 정 의장은 "제가 의사 하다가 바로 정치를 함으로써 첫 4년을 도제기간으로 생각하고 활동한 기억이 있다"며 "그런 정경숙 같은 게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시건 나라를 잘 이끌어달라는 마음으로 연구해 봉헌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싱크탱크"라면서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이건 말 그대로 싱크탱크다. 그동안 누구나 다 대통령을 하고 싶어 하는데 대통령이 되고 나면 나라를 어떻게 이끌고 가겠다는 준비가 부족한 걸 많이 봤다"고 설명한 뒤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으로서 그런 부분을 연구해 봉헌해드리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 한국의 비전에서) 최고위 과정을 만들고 분기별이든 4개월이든, 코스를 정하고 훌륭한 분 모셔서 제대로 정치공부할 수 있는, 시의원이든 도의원이든 국회의원이든, 그런 과정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의장이 이처럼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싱크탱크의 ‘제3세력화’ 설이 공공연하게 제기된다.

‘새 한국의 비전’으로 명명된 싱크탱크의 연구분야가 외교/통일/교육/노동/경제/복지 등으로 방대하며, 오는 26일 창립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창립회원의 규모도 정치인 1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메가톤급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한국의비전에는 개혁적 보수 성향의 조해진 의원과 친박 성향의 이수원 전 의장비서실장 등 다양한 인사들이 조화롭게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15여명 내외로 구성될 고문단의 면면 역시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김병준 국민대 교수, 박관용 전 의장, 정대철 전 의원 등 여야의 원로를 모두 아울렀다는 점도 기존 정치세력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만약 새한국의비전이 만든 중도ㆍ개혁적 정책대안을 토대로 정 의장이 대권가도에 나선다면 ‘무당파’ 유권자의 표심이 쏠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정 의장은 오는 26일 오후 4시 헌정기념관에서 ‘새한국의비전’ 창립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정 의장이 정치권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권의 정계개편 가능성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도전 여부, 친박이 아닌 비박계를 중심으로 중도성향 여권인사들의 독자세력화 등 다양한 변수가 얽혀 있다.

지난 11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새누리당이 '영남당'으로 위축되고 정계개편이 올 것으로 전망했고 정우택 의원도 이에 대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영남당으로 전락했다가소멸할 것’이라는 정두언 의원의 진단에 대해 “잘 했다고 본다”며 “새누리당은 기존의 사고방식에 안주하면 존립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새누리당의 20대 공천 내홍에 상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복당도 유보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정 의장이 여권 개편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의장은 일각에서 정계계편론이 나온다는 질문에 "일단 내가 지금 무소속이고 국회의장이니 그 부분 답변 유보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공개 요청, 화제가 된 새누리당 복당 여부에는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화가 안풀렸다"고 말했다. '화가 풀리려면 당 지도부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시간이 해결하겠죠"라고 말했다.

그러나 싱크탱크 ‘새 한국의 비전’ 창립을 대권 출마의 초석으로 봐도 되는지에 대해선 웃기만 할 뿐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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