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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찾아 마리아나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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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찾아 마리아나로 떠나볼까?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3.04.09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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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을 받은 땅’이라는 수식어를 접하는 순간, 으레 휴양지 도시마다 붙여지는 별명이겠거니 하던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천연 산호초 방파제로 둘러싸여 파도 하나 없는 잔잔한 바다와 각도에 따라 일곱 가지 빛깔로 변하는 바다를 보는 순간 ‘역시 사이판’이라는 감탄사가 쏟아졌으니 말이다.
 
사이판 전통음식인 차모로 요리는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요리이다. 레몬이나 매운 고추 등으로 양념하기 때문에 느끼한 맛이 전혀 없다. 마리아나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이 꼭 맞보아야 할 현지 전통요리 5가지를 소개한다.
 
코코넛 크랩 (Coconut Crab)

개체 보호를 위해 헌팅 시즌(9월 15일에서 11월 15일까지 2달)에만 맛볼 수 있는 북 마리아나 제도의 별미인 요리이다.

땅 위에 사는 거대한 게로 집게를 이용해 코코넛의 딱딱한 껍질에 구멍을 내고 안쪽의 코코넛 살을 먹고 사는 코코넛 게는 달콤한 과일이 주식이기 때문에 살이 탱글탱글하고 달다고 한다.

코코넛의 풍미가 배가 되도록 코코넛 밀크에 삶아 먹는 것이 정석! 게를 먼저 건져내어 먹고, 게를 삶은 코코넛 밀크는 따로 스프처럼 맛보기도 한다.
 


아피기기 (Apigigi)

일명 '코코넛 찹쌀떡'으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갈은 코코넛에 타피오카 가루, 설탕, 신선한 코코넛 밀크 등을 넣어 반죽해 바나나 잎사귀로 잘 싼뒤 구워내는 요리이다.

단맛이 나므로 주로 식후 디저트나 간식으로 먹는다. 매주 목요일 가라판 비치로드의 피싱 베이스(Garapan Fishing Base)에서 열리는 야시장(Street Market)의 인기 판매 품목 중 하나.
 
망고 꼬꼬 / 파파야 꼬꼬 (Mango Coco or Papaya Coco)

설익은 망고나 파파야 과일을 이용해 담그는 피클. 껍질을 벗겨 얇게 썰어낸 뒤, 물과 식초, 소금, 설탕, 색소 등에 담가 3주~1달 정도 익힌다.

북 마리아나 제도의 식탁에는 빠지지 않는 김치라고 할 수 있으며, 집집마다 고유의 레시피가 있어 그 맛이 조금씩 다르다.
 
칼라구엔 (Kelaguen)

칼라구엔은 차모로족의 잔치상에 절대 빠지지 않는 메뉴다. 레몬즙과 갈은 코코넛, 매콤한 고추, 야채와 고기/생선/새우 중 한 가지를 섞은 샐러드 같은 찬 음식으로 그냥 먹거나 납작한 빵에 싸서 먹는다. 보기에는 간단한 음식 같지만 마리아나 제도가 거쳐 간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음식이다.
 


서클링 피그 (Roast Sukling Pig)

마리아나 지역 축제 및 매주 목요일 열리는 스트리트 마켓에도 빠지지 않는 요리. 어린 돼지는 오븐에 구워 만드는 통돼지 바비큐 요리이다.
껍질은 바삭하고 고소하고, 속살은 부드럽고 연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 받는 요리이다.

매주 목요일, 마리아나의 맛을 만나다.사이판 야시장(Street Market)
매주 목요일 6시, 가라판 비치로드의 피싱 베이스(Garapan Fishing Base)는 사람들과 맛있는 냄새로 가득 찬다. 사이판 곳곳의 레스토랑 수십 군데에서 부스를 만들어 평소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의 요리가 펼쳐지는 엄청난 규모의 푸드 코트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대세는 1달러 음식! 각종 꼬치요리도 1달러, 중식당의 딤섬이나 만두도 한 개에 단돈 1달러이다. 대부분의 부스에서 여러 종류의 음식을 “한 개 1달러, 여섯 종류를 고르면 5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 날만 기다린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길을 가득 메운다. 한 손에는 꼬치를, 한 손에는 맥주를 든 할아버지,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젊은 부부, 여러 나라 말로 감탄하며 지나가는 관광객들, 인기 만점의 차모로 전통음식을 맛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사람들, 모두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니 이것저것 맛을 볼 수 있도록 배를 비워두고 방문하는 것이 필수이다.
 
5월, 마리아나 맛 축제(Taste of the Marianas)

5월 한달 동안 사이판에서는 특별한 맛 축제가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사이판의 아메리칸 메모리얼 파크에서 펼쳐지는 마리아나 맛 축제(Taste of the Marianas)는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 받는 축제 중 하나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사이판의 주요 호텔 및 레스토랑들의 요리뿐만 아니라 마리아나 지역의 다채로운 전통 음식을 체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참가자들은 핫도그 먹기 대회 등의 행사에도 직접 참여 가능하며, 차모로 전통 음악 및 전통 춤 등의 예술 공연이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에 흠뻑 취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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