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18:30 (금)
끝없는 ‘헛발질’... 한나라당의 2030 끌어안기
상태바
끝없는 ‘헛발질’... 한나라당의 2030 끌어안기
  • 현석훈
  • 승인 2011.11.03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준표 대표 구설수... 여의도연 '드림토크' 대학생 1% 스토리 논란
▲ ‘드림토크’ 포스터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20~40대 연령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서울시장과 수도권·영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완패한 한나라당은 패배의 이유로 젊은층과의 소통 부재, SNS 소통 부재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다시 부각됐고, 한나라당은 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양새다.

홍준표 대표는 31일 마포구 신수동 홍익대 인근에서 '타운미팅'을 열고 대학생 30여명과 대화를 나눈 것을 시작으로 1일 여성 직장인과 '타운미팅', 2일 케이블TV '백지영의 끝장토론', 3일 30~40대 금융인들과의 만남, 4일 20~30대 영업직 사원 애로사항 청취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홍 대표는 31일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겨우 3개월 전에 주류가 됐다. 그런데 꼴같잖은 게 대들고 X도 아닌 게 대들고. 이까지 차올라 패버리고 싶다. 내가 태권도협회장이다. 이걸 XX 줘패버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더러워서 참는다"고 말했다.

이날 홍 대표는 대학생 시절 이화여대생을 만났던 얘기도 꺼냈다. 그는 "대구에서 가장 따라지인 Y고를 나왔는데 K여고를 나온 이대생이 미팅에서 만난지 30초 만에 자리를 떠서 이대를 별로 안 좋아했다"면서 "전여옥 의원이 이대 출신이거든, 전여옥한테 내가 '이대 계집애들 싫어하지' 이런다고 했었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홍 대표 특유의 '거친 언사'로 보기엔 다소 과한 측면이 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홍 대표님 충정으로 말씀드립니다. 대학생 미팅에서 '꼴같잖은 게 대들어' '패버리고 싶었다' 정말 이런 말씀을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집권당의 얼굴이시고 대표이신데 이제 우리 천막쇄신 해야 하잖아요"라며 홍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한나라당은 1일 예정된 '타운미팅'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홍 대표는 이날 금융업 종사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초임 연봉이 삭감된 신입사원들의 월급삭감분을 보전해달라는 요청에 "청년실업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그런 조건으로 입사한 것이 아니었느냐"면서 "적선한 셈 쳐달라"고 말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여연 '드림토크' 대학생 1%의 스토리 논란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주최의 '드림토크' 역시 출발 전 부터 일부 인사들이 참여를 거절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출연을 약속했던 조혜련 씨는 "한나라당과 관련된 강연인 줄 몰랐다. 그냥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인 것으로 설명을 들어 출연을 수락했다.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에 출연을 취소했다"며 출연을 고사했다. 전 청와대 대변인으로 근무하다 KT 전무이사로 옮기면서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김은혜 전무도 5일 출연 예정이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매회 국회의원이 출연하는 것 역시 '소통' 보다는 한나라당의 '공식 행사' 같은 느낌을 준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학생 드림멘토'를 소개하면서 '대한민국 대학생 1%의 스토리'를 듣는다는 취지가 알려지면서 SNS를 중심으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이용자 @3515***는 "젊은이들과 소통을 하겠다며 시작하는 드림토크. 소통을 가장하여 한나라당의 이념을 주입하는 민방위 교육장"이라며 '드림토크'의 한계를 비판했다. @misty****는 "드림토크가 청춘토크를 벤치마킹하는 것 까진 좋은데 저 출연진으로 뭔가 감동과 동감을 줄 수 있겠나? 한나라당이 새로운 미디어와 소통방식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return*****는 "참 1% 좋아하네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며 박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민중의소리=현석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