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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남경필 VS 나경원 원희룡, '무상급식 주민투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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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남경필 VS 나경원 원희룡, '무상급식 주민투표' 충돌
  • 정웅재
  • 승인 2011.07.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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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자료사진)     ©민중의소리=김철수 기자

한나라당 지도부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의 지원 여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먼저 유승민 최고위원은 "우리가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민투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 이슈에 대한 당의 합의가 중요하다. 당의 합의가 있어야지 그것을 바탕으로 주민투표에 대해 얼마나 적극 찬성, 반대할 지가 결정되는 것 아닌가"라며 "지도부가 먼저 합의를 도출하고 필요하다면 의총에서도 열띤 토론이 있어야 된다"라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이어 "만 5세에 한 달에 20만원 씩 주는 보육 문제에 대해서는 부자는 안 준다는 이야기는 안 하고 있다. 그리고 소득공제 같은 것을 할 때도 부자는 자녀 소득공제 안 한다는 얘기는 안 하고 있다"라며 "의무교육에 포함될 수도 있는 급식의 문제에 당이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내 합의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경원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전부에게 공짜로 주는 무상복지에 반대하는 선별적 복지를 주장해왔다"라며 "무상급식에 대해서 (당내 논의를 통해) 다시 쟁점화 하자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무상보육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앞으로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써 미래성장 동력을 만드는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재정의 우선 순위에 대한 합의가 있는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을 같이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서울시의 소득기준 50% 까지 무상급식 하자는 안과 소득기준 관계없이 100% 무상급식 하자는 시의회 안에 대해 많게는 6대 4 정도로 소득기준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하자는 의견이 우세하다. 문제는 투표율이다"라며 "(한나라당이) 발을 뺀 상태에서 소극적으로 엉거주춤 할 것이 아니라 투표율 제고에 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남경필 최고위원은 "이 문제는 무상급식을 아예 하지 않느냐, 무상급식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느냐의 찬반이 아니고 50%로 할 것이냐, 100%로 할 것이냐의 속도의 차이"라면서 "이 속도의 차이를 놓고 온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해야 하는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당의 입장에서도 주민투표로 가는 것은 너무 리스크가 큰 길이다. 이것을 낙동강 전투에 비유하고 반드시 사수되어야 할 포퓰리즘 대 반포퓰리즘 싸움의 최후의 전선으로 표현되는 것은 당으로서도 유익하지 않다"라며 "정치적 타협을 이뤄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경원 최고위원은 "저는 남경필 최고위원과는 생각이 다르다"면서 "이것은 한나랑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해야 될 꼭 필요한 성전"이라고 강조했다. 나 최고위원은 "오세훈 시장 혼자 싸우도록 놔두는 것은 맞지 않고, 책임정당인 한나라당의 이름을 걸고 싸워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민중의소리=정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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