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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작품 고가구입 등 부실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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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작품 고가구입 등 부실 드러나
  • 서정용
  • 승인 2011.11.2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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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이 개관 기념전을 기획한 관계자와 운영위원들의 작품을 고가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술관은 이 과정에서 예산을 들여 제작한 작품을 확보도 하지 않은 채 1년여가 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도립미술관이 도의회에 제출한 2009년 소장작품 가격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 6월 26일 개관 기념전을 이틀 앞두고 개관전집행위원회 전시기획 업무를 맡은 모 인사의 소장작품 2점을 총 5100만원에 구입했다.
 
또 2009년 9월 22일 구성한 제1기 운영위원회 위원 11명 중 작가로 활동하는 8명의 작품을 구입하면서 총 6300만원을 지출했다고 기록했다.
 
특히 미술관 운영위원 중 A씨가 이 작품 외에도 2010년 장리석 동상을 제작한 대가로 9000만원의 작품비를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미술관은 제주도와 장리석 화백 사이의 협약 및 협의에 따라 제작한 이 작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다른 작품과 달리 심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미술관은 지난 28일 해명자료를 통해 "동상은 계약자인 장리석 화백과 해당 운영위원 및 다른 미술인의 '조형물 제작 설치 계약서'에 따라 제작됐다"며 "보조금 교부사업에 의한 초상작품 제작 건이기 때문에 미술관 구입작품으로 잘못 알려지게 됐다"고 말했다.
 
미술관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기억이 없다"거나 "장리석 화백과 작가의 사적인 계약사항이므로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다시 말해 미술관은 제주도와 장리석 화백 사이에 맺은 협약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해 동상을 제작한 뒤 소장작품 목록에 올려놓고도 개인과 개인 간의 계약이어서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술관은 당시 예산을 들여 제작한 B씨의 작품이 완성된 지 1년여가 넘은 지금까지도 미술관으로 옮기지 않은 채 B씨의 작업실에 방치해놓고 있는 상황이다.[제주취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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