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일정이 잡히면서 검찰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특히 위장전입, 병역기피에 이어 '스폰서 검사' 의혹까지 받고 있는 한상대 검찰총장 후보자의 경우, '제2의 천성관'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권재진 후보자 역시 장남의 병역 특례 의혹을 받고 있다.
'제2 천성관' 나오나?
한상대 후보자의 경우, '자고 일어나면 의혹이 생긴다'고 할 정도다. 한 후보자는 위장전입, 병역 면제, 제주도 오피스텔 다운계약서 의혹에 이어 탈세 의혹까지 받고 있다.
특히 그는 1990년 제주 연동에 본인 명의로 700만원에 산 오피스텔(33.6㎡)을 2007년 되팔 때 종전가액인 1112만원보다 낮은 1000만원에 팔았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당시 크기가 비슷한 오피스텔이 2500만~4000만원에 거래된 만큼 50만원 이상 양도소득세를 탈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 이와 관련,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상대 후보자는 양파껍질 후보"라면서 "철저히 모든 것을 밝힐 것"이라고 별렀다.
청와대가 인사를 자신했던 권재진 후보자는 장남의 병역특례 의혹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 부분에 집중, 제기된 의혹에 대해 파헤치고 있다. 권 후보자의 장남은 K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했다. 권 후보자의 장남이 입대 전 3개월여동안 어머니와 함께 대치동→봉천동→대치동으로 주소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되면서, 병역문제와 관련한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된 것.
더구나 K업체 회장이 권 후보자와 고등학교 동기인 것이 알려지면서 장남이 산업기능요원 자격 요건을 충족했는지, 규정대로 생산제조업에 종사했는지의 여부를 집중 추구하겠다는 생각이다.
그 밖에 2007년 11월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던 '`BBK사건' 수사발표의 지연과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수사 개입, 저축은행 구명로비 의혹 등도 청문회 주요 쟁점이다.
이번 청문회를 담당한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현미경 검증'을 하겠다며 잔뜩 벼르고 있다. 지난 2009년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 당시 두각을 드러냈던 박지원, 박영선 의원이 '저격수'로 나섰다. 전 대검찰청 차장 출신의 김학재 의원과 대표적인 율사 출신인 이춘석 의원 역시 칼날을 벼리고 있다.
이들 법사위 의원들은 최근 비공개 회동을 갖고 권재진 후보자의 저축은행 로비 의혹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청문회 대응을 법사위에 국한시키지 않고 당내 저축은행 국정조사팀과 공조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민중의소리=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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