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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회 역대 최고 예산 삭감, 후폭풍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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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회 역대 최고 예산 삭감, 후폭풍 거세
  • 최남일
  • 승인 2020.12.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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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이해할 수 없는 폭거' 주장하며 집단 반발
천안시의회가 내년 예산을 역대 최고로 삭감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사진은 천안시의회 본의장 (사진=동양뉴스DB)
천안시의회가 내년 예산을 역대 최고로 삭감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사진은 천안시의회 본회의장 (사진=동양뉴스DB)

[천안=동양뉴스] 최남일 기자 = 충남 천안시의회가 150억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천안시 예산을 삭감해 지역 문화 예술 행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시민 사회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천안문학관·서예관을 염원하는 범 예술인 대책위원회는 21일 '천안시의회 예산 칼질 문화예술 죽이기인가?'라는 성명서를 통해 "삭감된 155억원은 대부분 문화 예술 분야 예산으로 예술인들의 활동에 직접적인 제약을 받게 됐다"며 "예술인들의 창작발표 등 필수적인 분야를 소모성 경비로 판단하고 천안 문화의 상징 '흥타령춤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폭거로 기록된다"고 분개했다.

대책위는 이어 "삭감된 예산안에 지역 예술인들이 식물노릇을 해야 하는지, 삭감에 나섰던 의원들에게 절절한 가슴으로 묻는다"며 "의회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버리지 않도록, '신뢰받는 천안시의회'로의 순리적 결론을 도출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천안아산경실련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천안흥타령춤축제 장소를 삼거리 공원에서 A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에 위치한 체육공원(불당동)으로 이전하는 조건을 내세우다가 이것이 관철되지 않자, 2021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흥타령춤축제 예산안을 100% 전액 삭감시켰다"며 "천안흥타령춤축제 개최 장소가 우리 동네(불당동)가 아니란 이유로 예산 전액 삭감한 시의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천안시의회가 정당 간 대립과 반목, 편 가르기, 발목잡기 등의 이기주의적이고 정파적인 확증편견의 구태에서 벗어나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돌아가 올바른 의정활동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천안시의회는 지난 18일 속개된 제238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천안시가 상정한 2조2600억원의 내년도 예산안 중 흥타령춤축제 사업비 등 154억여원이 삭감된 '2021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안'을 의결했다.

예산안 의결에 앞서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흥타령춤축제'와 '천안시 문화센터 건립 용지(건물) 매입' 예산 등을 살린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표결에서 부결됐다.

표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16석)과 국민의힘(9석) 의석수와 같은 반대 16표와 찬성 9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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