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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가정(家庭)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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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가정(家庭)의 달
  • 서다민
  • 승인 2021.05.27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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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범 교수의 세상을 보는 눈 ⑭
강경범 교수.
강경범 교수.

[동양뉴스]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기 원할까. 먼저 살아온 자들의 경험담에 비추어 보면 그들 또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살아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제 저물어가는 오월은 해마다 많은 기념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 날이 함께하는 뜻깊은 가정의 달이다. 종교적인 차원에서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6:1)이라 하였으며 “오은계(五恩偈) 사사에서는 부모의 은혜가 자중하니 감사하다” 하지 않았는가.

비록 그 출처는 알 수 없으나 화향(花香)백리 주향(酒香)천리 인향(人香)만리, 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고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것은 은유적 표현으로 우리에게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며 회자(膾炙)되고 있다. 사람의 성품에 있어 도덕과 규범을 앞세우기 전에 이제 사회적 거리 두기의 현실은 그리움을 남겨두고 있다. 필자의 또 다른 생각에 사람의 향기가 백리 라면, 중국 남북조 시대 남사(南史)에 실린 송계아(宋季雅)의 이웃의 소중함을 다룬 백만매택(百萬買宅) 천만매린(千萬買隣)처럼 이웃의 향기는 천리이며, 가족의 향기는 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인향(人香)백리 인향(隣香)천리 가향(家鄕)만리를 되새겨 본다.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은 부정할 수 없으며 특히 그 끈을 놓을 수 없는 우리 인생의 출발선이기 때문이다.

자식은 전생(前生)에 빛 받으러 온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는 자식에게 오직 주는 것에만 익숙한 그들의 삶에서 우리는 더없는 희생을 보았다. 과연 우리는 각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어떻게 한 해를 보내며 가치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잠시나마 자숙(自肅)의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까. 가치 있는 삶은 어떤 것일까. 우리는 살아가며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친절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인정받는 것은. 그 기준점이 모호한 개념으로 다양한 의미를 부여한다.

저명한 저술가이며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의 최연소 종신교수인 애덤그란트(Adam Grant, 1981년 8월 13일~)는 그의 저서 기브엔테이크(Give and Take)에 주는 사람 즉 더 많이 주기를 좋아하는 '기버(giver)'와 받는 사람 즉 더 많이 받기를 바라는 '테이커(taker)', 받은 만큼 되돌려주는 '매처(matcher)'. 즉 받는 사람, 주는 사람, 뺏는 사람에 대한 다양한 유형에 관한 연구 결과의 한 예로 의대생, 엔지니어, 영업사원의 성적 및 실적을 분석한 결과 주는베푸는 사람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들은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동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좋은 제품, 좋은 성과, 좋은 생각 등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 “제가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에 매우 익숙한 공통된 특징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연구 결과 다수의 사람들은 이도 저도 아닌 중간에 머물러 있었으며 받는 사람의 경우 그들의 성공은 빨랐지만 결국엔 스스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자본주의에 물들며 산업체의 구조를 갖추고 있는 이 시대에도 모든 사람 들은 자신에게 이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를 원한다. 그랜트 교수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이타적인 행동을 좋아하며 그에게 호감을 표시한다” 하였다. 주아드 비 브르호텔(Joie De Vivre Hotel)의 창립자 칩 콘리(Chip Conley)의 “베품은 100미터 달리기에는 쓸모가 없지만 마라톤 경주에서는 진가를 발휘한다”는 말에 공감을 표하며. 베품의 미학(美學)이 주는 즐거움은 미래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해 주듯이 마치 그 점이 연결된 것처럼 우리에게는 계획된 우연을 만들어 낼 것이다.

대가족 개념의 전통주의 사회의 틀에서 벗어나 핵가족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는 현대 사회의 틀 안 갇혀 살아가는 우리는 유대관계의 약화, 결속력의 약화, 구성원 각자 개인주의화가 가속화되는 현상은 가족과 이웃 그리고 나아가 우리 주변의 일상화된 현실이다. 오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향(家香)을 느끼며 초심으로 돌아가 오래전 나의 생각이 머물러 있던 그곳에서 시작해 보면 어떨까.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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