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21세기 말에는 유역별 극한 강수량이 최대 70%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상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는 14일 우리나라에서 재난 및 인명피해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인 하천 홍수발생과 관련된 유역별 극한 강수량의 미래변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하는 미래 유역별 극한 강수량 전망은 우리나라 고해상도(1㎞) 시나리오에 기상청의 대권역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을 산정해 분석한 결과이다.
미래 유역별 극한 강수량은 현재(2000~2019년) 대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의 변화량(백분율)으로 정량화해 분석됐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의 경우,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은 현재 대비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중반기(2041~2060년)·후반기(2081~2100년)에 각각 약 29%·46%·53%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대권역 강수량(100년 빈도)은 현재(187.1~318.4㎜) 대비 21세기 전반기 21.4~174.3㎜, 중반기 56.0~334.8㎜, 후반기에 70.8~31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의 경우에는 현재 대비 21세기 전·중·후반기에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이 각각 약 31%(14.4~162.6㎜)·31%(29.5~168.0㎜)·29%(18.9~136.0㎜)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향후에 탄소중립 정책의 효과로 지구온난화 진행속도가 줄어들 수 있어 극한 강수의 감소로 인한 홍수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100년 재현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의 수는 21세기 전·중·후반기 각각 1개·7개·16개로 전망됐다.
21세기 후반기에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이 한강동해 권역은 약 73%, 낙동강동해 권역은 약 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주도 권역은 다른 권역에 비해 증가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 21세기 중반기에 약 78%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저탄소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100년 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이 50% 이상인 권역의 수가 21세기 전·중·후반기 각각 2개·3개·1개로, 21세기 후반기 대부분의 권역에서 50%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70% 이상 증가했던 한강동해 권역과 낙동강동해 권역은 21세기 후반기에 각각 약 39%와 19%로 증가폭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유역별 극한 강수량 미래 전망정보는 극한강수에 따른 수자원 시설기준 및 홍수위험도 등 안전성과도 연계돼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와도 직결되는 중요한 정보”라며 “앞으로 극한 강수량 강도의 증가로 홍수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후변화 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유역별 기후변화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