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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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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의 두 얼굴
  • 서한초
  • 승인 2022.10.24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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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의견은 ‘무시’…업체 의견은 ‘수용’
지난 11일 새벽, 순천시가 공사를 강행하려하자 오산마을 오림마을 주민들과 순천시의회 장경원 의원(도사 상사)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주민 제공)
지난 11일 새벽 순천시가 공사를 강행하려 하자 오산·오림마을 주민들과 순천시의회 장경원 의원(도사 상사)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주민 제공)

[순천=동양뉴스] 서한초 기자 = 전남 순천시 행정이 도마에 올랐다. 행정이 시민들의 의견은 외면하고 강행하면서 지역 업체들의 불만과 의견에는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 일관성이 없는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내년 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순천시의 행정에 반발이 늘어나면서 시민 결집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 순천시의 패싱 ‘논란’

순천시는 2023년도 개최하는 ‘2023순천만국가정원박람회’에 따른 ‘강변로 그린웨이조성공사’를 위해 오천지구 로터리에서부터 오산·오림마을 입구까지 도로를 전면폐쇄 조치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오산·오림마을 주민들은 반대했다. 생활도로로 사용하는 도로를 폐쇄한다는 방침에 불편을 호소했다. 수 차례 시장 면담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오림마을 주민들은 “시민을 외면하는 시장은 시민들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순천시의회 장경원 의원은 동양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주민들과 공청회도 갖고 교통통제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가져야 되는데 순천시가 전혀 그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직접적인 피해는 오산·오림마을 주민들이겠지만, 간접적인 피해는 순천시민 전체가 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하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도 물론 중요하지만, 행사 이후 원상복구를 하겠다는 이행에 따른 주민과의 약속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순천시가 지난 11일 새벽 2시까지 교통안전 시설물 설치를 강행하려하자 반대하는 오산·오림 주민들과 대치 국면을 맞았었다.

순천경찰서가 순천시로 회신한 '강변로 그린웨이 공사' 관련 공문.(사진=동양DB)
순천경찰서가 순천시로 회신한 '강변로 그린웨이 공사' 관련 공문.(사진=동양뉴스DB)

순천시의 패싱은 또 있다. 지역 유관기관인 순천경찰서가 순천시로 회신한 공문 ‘강변로 그린웨이 조성공사 교통통제 협의 요청’의 검토의견도 무시한 채 강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문에 따르면 ‘도로 통제에 대한 주민들의 다수 민원이 발생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주민들과 협의 후에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람’이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순천시는 지난 11일 교통 차단벽을 설치했다.

◇ 지역 업자 의견은 ‘수용’

순천시는 신청사 신축을 위해서 인근 토지를 매입하고 철거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이어 건축을 위해 지난달 20일께 홈페이지를 통해 입찰 공고를 고시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오후 4시께 돌연 입찰에 대한 공고를 취소했다. 입찰을 준비해 온 시공업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저나왔다. 통합발주를 분리발주로 전환하기 위한 전초단계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순천시 관계자는 동양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순천시는 실시설계 기술제한방식으로 추진 중이었다. 그런데 전기 통신 소방 등 전문건설업 측에서 분리발주를 요구하고, 전문건설인협회에서도 강하게 분리발주를 요구함에 따라 재검토를 위해 공고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통합발주를 하게 되면 어차피 전기 통신 소방업체에 하도급을 주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저가 입찰 문제도 있고, 업체들이 법적 검토를 한다고 하기도 해서 2~3개월 정도 검토 후, 분리발주를 추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여 지역 업체들의 의견을 수용할 방침을 내렸다.

◇ 순천시의 두 얼굴

시민들은 순천시의 두 얼굴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시민과의 소통이 부재한 일방통행식 행정이라는 점에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견은 무시하면서 업체의 의견은 존중해 줬다는 점에서 노관규 시장을 지지했다는 오산·오림마을 주민들과 오천지구 상인들과 시민들은 배신감 마저 든다는 지적이다.

순천시는 오산·오림마을 주민들과 협의를 하거나 공사 관련 공청회를 단 한 번도 갖지 않고 강행했다. 반면 시청사 신축공사에 대해서는 업체들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여 입찰을 취소하고 통합발주가 아닌 분리발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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