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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 공포에 증시 '패닉', 정부 '비상', 韓경제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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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딥' 공포에 증시 '패닉', 정부 '비상', 韓경제 어디로..
  • 조태근
  • 승인 2011.08.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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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 증시 2천 붕괴..낙폭.하락율 20개월만에 최대폭
미국.유럽발 쇼크가 4일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해 코스피 지수 2천선이 무너졌다. 정부는 시장이 과민반응하고 있다면서도 이날 하루종일 청와대.기획재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하반기 한국경제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8%) 폭락해 1943.75로 마감했다. 오전 9시 개장부터 2천 선이 무너진 코스피시장은 장중 한때 1920.67까지 떨어서 19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4천 60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 역시 5천758억원 매도했다. 연기금 등 기관이 9천1억원을 매수하면서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일본 대지진 일주일 뒤인 3월18일(1981.13)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또한 하락폭과 하락률은 지난 2009년 11월27일 75.02포인트(4.69%) 하락 마감 이후 20개월여 만에 최대폭이다. 이날 마감된 시가총액은 1104조 6370억원으로 하루 만에 34조6580억원이 사라졌으며, 이달 1일에 비해서는 121조 1060억원이 감소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5.08% 내린 495.55으로 500선이 붕괴됐다. 나흘째 상승세를 보인 원ㆍ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5.70원 오른 1067.40원에 마감했다.정부는 "한국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충분한 외환보유액, 대외여건 대응능력, 재정건전성 등을 감안할 때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에 과민하게 반응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하루 종일 '비상'이 걸렸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오전 비상 금융합동점검회의에 이어 김석동 금융위원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고, 오후에는 11개 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금융합동점검회의를 열었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오전 당국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었고, 오후에는 금융위, 한은, 금감원 등이 4개 기관이 참여하는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가졌다. 관계기관 당국자들은 청와대에서도 모여 회의를 가졌다. 주말인 7일에는 관계부처 합동 긴급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당국자들은 하루 종일 "과도하게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는 메세지를 시장에 보냈으나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정은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개방된 국내 경제의 특성상 대외환경 변화가 단기적으로 금융과 실물경제에 영향 미치는 것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유럽 등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하반기 한국경제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인 4%대 후반 고물가는 금융시장 불안으로 환율이 급등하면 더욱 불안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물가를 잡으려면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해외변수로 인해 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시장이 경색돼 경기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수출에도 불안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나쁘게 되면 한국 같은 특히나 수출의존도가 많은 나라에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중국, 미국, 유럽까지 수출이 문제가 되게 되면 한국 경제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그렇다면 이제 내수가 잘 돼야 되는데 한국에는 지금 가계들이 부채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수출의존도를 낮추면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확률은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경제가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폭락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5.58% 폭락해 아시아 주요증시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것이 하락 폭이 큰 이유로 지적됐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3.72% 급락했으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5% 이상 내려갔다. [민중의소리=조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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