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14:40 (금)
美제로금리 2013년까지..."더블딥 신호 보낸 셈"
상태바
美제로금리 2013년까지..."더블딥 신호 보낸 셈"
  • 조태근
  • 승인 2011.08.10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준, 신용등급 강등에 초저금리 2년 유지 밝혀...시장은 '냉담'
기대 아닌 기대를 모았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일 제로 금리를 2013년까지 향후 2년간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더블딥' 우려와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쇼크를 진정시키기 위한 이같은 조치로 전날 '검은 월요일'의 대폭락을 맞은 뉴욕증시는 일단 반등하긴 했으나 전체적인 시장의 반응은 냉담한 상황이다.
 
특히 연준의 2년 금리동결 조치를 뒤집어 보면 향후 2년간 미국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의미여서 미국 경제의 침체 국면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점을 연준이 인정한 셈이 됐다.
 
▲ '헬리콥터 벤'으로 불리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     ©bluewiredstudio.com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의 목표범위를 연 0~0.25%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으며,"최소한 오는 2013년 중반까지는 이런 예외적인 저금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신용등급 강등으로 인한 충격에 대한 해법으로 연준이 3차 양적완화나 단기국채를 장기국채로 전환하는 '특단의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으나, 최근 인플레 양상 때문에 결국 이같은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연준은 지난 6월 올해 물가상승률이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정적인 성장과 고용을 위한 연준의 물가목표는 2%다)
 
연준의 조치에 대해 시장은 냉담한 반응이었다. 연준의 발표 이전 기대감에서 아침부터 2% 안팎의 급반등을 보였던 뉴욕증시는 FOMC 성명서가 공개된 직후 30분만에 상승분을 모두 까먹고 전날보다 205포인트나 밀렸다가 장마감 전에야 다시 반등해 429.92포인트(3.98%) 오른 1만 1239.77에 거래를 마쳤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2.32%에서 2.27%로 떨어졌다. 증시가 1만 1천선은 회복했지만 지난 2주 동안의 폭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때문이었지 증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날 발표에서 주목을 끄는 지점은 향후 미국경제에 대한 전망이다.

연준은 2년 금리동결 조치를 밝히면서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해 "앞으로 몇 분기동안 이런 회복 둔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제성장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느리다"면서 "향후 몇분기에 걸쳐 회복세가 더 둔화될 것"으로 진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물가안정의 범위 내에서 더 강력한 경제회복세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 수단의 범위를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인한 세계경제 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연준 발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연준이 미국 경제상황이 매우 안좋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금리를 2013년까지 0%로 유지하겠다고 한 점은 더블딥 리스크의 신호"라고 진단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연준이 제로금리를 2년간 유지하겠다고 할 정도로 경제가 안좋은데 기업 실적인들 좋을리 있겠느냐"며 향후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급격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댈 곳 없는 시장은 다시 26일로 예정된 연준의 연례 회의에서 벤 버냉키 의장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으나 미국경제 회복이 난망한 상황이어서 '더블딥'은 피할 수 없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2013.1)까지 미국 경제가 내리막일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상식이 됐다"며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은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이고, 월급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민중의소리=조태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