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한남대 제공)

[동양뉴스통신]최정현 기자= 최근 대학가에서 인문학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한 대학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인문학 도서관을 개관해 주목을 끈다.

한남대에 따르면, 문과대 학생회(회장 김병준ㆍ문헌정보학과 4년)가 26일 문과대 1층 열람실에 '인문학 도서관'을 조성해 개관식을 가졌다.

한남대 '인문학 도서관'은 인문학 열기 확산과 학습의욕 고취를 위해 문과대 교수들과 학생들로부터 1100여권의 도서를 기증받아 조성됐다.

▲  (사진=한남대 제공)

이번 일을 기획한 김병준 한남대 문과대 학생회장은 "인문학 전공 학생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문과대 학생회는 올해 초 '인문학 도서관' 개관을 준비하며 단순히 학생회 차원이 아닌 문과대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할 수 있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문과대 학장실을 방문해 문과대 교수와 함께하는 방법을 찾았다.

문과대 학장인 이규식 교수(프랑스어문학과)는 각 학과의 학과장들과 회의를 통해 인문학 도서관 준비를 위해 교수들도 함께 동참할 것을 요청했고 학과장들을 통해 각 학과의 교수들에게까지 관련 내용이 전달됐다.

학생들의 뜻을 기특하게 여긴 교수들이 기증한 도서는 무려 400여권에 달한다.

이규식 문과대학장은 "인문학 도서관이 앞으로도 계속 도서를 확충해 인문학 연구와 학습의 요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수들 사이에서 도서 기증 운동이 진행되는 동안 한남대 문과대 학생회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서를 모아 나갔으며 총 700여권을 모았다.

교수와 학생들로부터 모인 1100여권의 도서들은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3주간에 걸쳐 도서목록 작성 및 분류 작업을 거쳐 개관준비를 마쳤다. 문과대 1층 열람실에 위치한 제2열람실 안에 자리한 '인문학 도서관'은 무인으로 운영된다.

김병준 한남대 문과대학생회장은 "혼자의 힘이 아니라, 학생들의 단합된 의지를 통해 이뤄 더욱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문학 관련 책을 모으는 운동을 펼칠 예정이고, 이러한 움직임이 씨앗이 되어 인문학이 부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