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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선거, 방심과 서운함이 당락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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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선거, 방심과 서운함이 당락 갈라?
  • 선거취재반
  • 승인 2014.06.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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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충청권 광역단체장 모두 석권

[대전=동양뉴스통신] 선거취재반 = 민선 6기 대전시장과 세종시장, 충남북 지사 등 4개 광역단체장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당선돼 중원의 자치행정을 장악함에 따라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전시장과 세종시장까지 야당에 넘겨줌으로 인해 충청권에서 교두보를 상실함에 따라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호남을 능가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데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처음으로 4년 임기 광역단체장을 선출하는 세종시는 새누리당 유한식 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맞 대결로 진행됐다.

여론조사에서 유한식 시장이 낙승할 것으로 공표됐으나 개표결과 유권자 10만1559 중  6만3629명이 투표해 이춘희 전 청장이 3만6203표를 얻어  2만64513표를 획득한 유한식 시장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세종시민들이 이춘희 전 청장을 선택한 것은 세종시를 세계의 명품도시로 건설하는데 더 적합한 인물로 평가했고, 중앙당의 지원 유세로 표심을 돌리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 의원 선거에서도 새정연 후보들이 8명으로 과반수를 점유함에 따라 집행부와 의회가 모두 야당의 수중에 떨어졌다.

대전시장 선거는 민선 5기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대전시장 재임에 성공했던 염홍철 시장이 새누리당과의 당대당 합당으로 여당 자치단체장이 된 이후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민선 6기 대전시장 선거는 무주공산의 상태에서 출발했다.

염 시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새누리당에서는 박성효 전 시장과, 이재선 전 의원,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송용호 전 충남대 총장, 정용기 전 대전대덕구청장, 육동일 충남대 교수 등이 여당 후보에 도전했다.

경선이 진행되면서 송용호 전 총장이 대열에서 이탈하고, 육동일 교수와 정용기 전 구청장이 1차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당내 경선은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각 정당이 선거운동을 중단한 상태에서 벌어진 새누리당 경선 결과 박성효 후보가 압도적인 표차로 후보로 선출됐다.

지난 2006년 대전시장 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염홍철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병실에서 "대전은 요?"라고 한 말이 전파되면서 판세를 뒤집었던 박성효 시장이 민선 6기 대전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은 여론조사 공표가 허용된 지난 29일까지 한번도 우세를 놓친적이 없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여겨졌다.

이에맞선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새정추와의 합당으로 선병렬 전 의원 등이 경선에 나섰으나 일찌감치 권선택 전 의원이 후보로 사실상 선정됐다.

새누리당이 대전시장 선거에서 패한 원인으로는 초반 우세에 방심했고, 자유선진당 출신 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을 포용하지 못한 때문으로 지적된다.

 
구청장과 지방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현역인 한현택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을 시당위원장과의 구원 등을 이유로 배제했고, 이들은 당적을 옮겨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선진당 출신 시의원과 구의원들도 공천과정에서 배제되거나 수모에 가까운 견제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지붕 두가족의 표심이 흩어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동동대표를 비롯해 박영선 원내대표, 손학규 전 의원 등의 대전지역에 대한 지원 유세가 끊이지 않았고, 대전을 방문한 안철수 대표와 박영선 원내 대표 등이 염홍철 대전시장을 예방해 거부반응을 희석시킨 것도 전략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새누리당은 선진당 출신 단체장 등에 대해 끌어안기 보다는 '탈당하려면 하라'는 엄포성 발언으로 마음을 상하게 했고, 염홍철 시장에 대해 새정연 인사들이 예방한 것을 해당행위라며 징계를 운운하는 등 합당의 정신을 살리지 못한 것으로 지적된다.

구청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정용기 구청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대덕구청장만 유지하고, 동구와 중구,서구를 모두 내줌에 따라 민선 5기의 4대1 진형이 1대4로 뒤바뀌개 됐다.

대전시 의회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19석 가운데 15석을 차지함에 따라 새누리당의 존재 가치가 희미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선된 시의원들 가운데 선진당 출신들이 안철수의 새정치추진위를 거쳐 합류한 인사들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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