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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조폭 검거, 3세대 지능형 조폭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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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조폭 검거, 3세대 지능형 조폭이 대세?
  • 강경훈
  • 승인 2011.08.11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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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파와 재건20세기파 등 부산조폭이 대거 검거된 가운데, 검거된 부산조폭 조직원들 중 신흥세력이 대거 속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검거된 부산조폭들은 신흥세력이 많긴 하지만, 여전히 활동 방식 등에선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양 조직 간 충돌 원인도 부산진구 부전동과 서면 일대 주점 등 유흥가 이권 다툼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부산조폭들이 검거된 원인은,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3세대 조폭들의 활동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요즘은 조직폭력배들이 관리구역을 정해 유흥업소나 오락실 등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돈을 갈취하거나 세력 확장을 위한 다툼보다는 기업.금융 무대에서의 활동 비율이 꽤 늘어났다. 유흥업소 등에서 돈을 뺏거나 주류도매상 등을 운영하는 전통적 영역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이들 3세대 조폭은 지능형 범죄조직으로 진화하면서, '지능형 조폭'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이들은 주로 무자본 M&A, 회사자금 횡령, 상장 기업 주가조작 등의 방법을 통한 수익을 목표로 한다. 이들은 심지어 기업 경영에까지 세를 확장해 금융사기 범죄를 주도하기도 한다.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 1부는 허위자료를 메신저 등으로 유포하고 인터넷 주식 동호회 회원들에게 매수를 추천하는 수법 등으로 불법 시세차익을 남긴 증권사 전 직원과 주식카페 운영자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폭력배와의 연계도 확인됐다. 범행에 가담한 사람의 주가조작 브로커의 지시를 전달하고, 범행에 필요한 대포폰 등을 지급한 장본인이 바로 조직폭력배 소속이었던 것.

이 같은 방식으로 범죄에 가담하는 조직폭력배는 점차 늘고 있는 양상이다.

지능형 조폭들이 많이 생겨나는 이유는 뭘까?

수사당국에 따르면 과거 유흥업소 운영 등에 국한됐던 폭력조직의 자금원이 대부업이나 건설시행업 등으로 옮겨졌으나, 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자금원 확보에 어려움이 닥치자, 기업.금융 사기 쪽으로 세를 확장했다.

이와 관련, 수사당국은 "조폭범죄가 지능화되고 있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특화된 수사관 양성을 위한 교 육과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민중의소리=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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