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수목원, 이상기온으로 벌꿀 생산 줄어 이나무 등 난대수종 발굴키로
[전남=동양뉴스통신] 김재원 기자 = 전라남도산림자원연구소가 아까시꽃이 지고 난 후 여름철 벌꿀 생산에 적합한 우수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국립산림과학원(김세현 박사팀)과 함께 고품질 밀원 수종 공동연구 개발에 나섰다.
최근 봄철 이상고온 현상 등 기후변화로 인해 아까시나무 등 봄꽃이 조기 개화되면서 벌꿀 생산이 절반 수준에 그쳐 양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올해 남부지역과 북부지역의 개화 시기 차이가 짧아진 만큼 한 지역에서 꿀을 따는 채밀 가능 기간은 약 7~10일로 벌꿀 생산량이 최소 30%에서 최대 50% 이상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이에 따라 완도수목원은 아까시나무 꽃이 지고 난 후 벌꿀 생산에 적합한 남부지역 우수 품종으로 이나무와 광나무, 아왜나무를 선정해 지난 5월부터 수종별 개화 특성 및 채밀 곤충 종류, 그리고 꿀 분비 패턴을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수종별 화밀량과 개화 시기 특성 등을 조사 분석해 남부지역에 적합한 계절별 벌꿀나무 우수 품종을 발굴, 보급함으로써 꿀을 찾아 떠나야만 하는 이동 양봉 농가의 시름을 다소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호 완도수목원장은 “봄철 이상기온이 갈수록 심해질 것에 대비해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난대수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꿀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남 양봉 여건에 적합한 개화지도를 그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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