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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평행선 달리는 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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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평행선 달리는 금호타이어
  • 김대혁
  • 승인 2012.09.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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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사측과 노동조합이 힘겨루기를 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사측은 워크아웃 이후 원상회복을 주장하고, 노조는 당장 임금차별 철폐를 부르짖고 있다.법적 투쟁에서는 사측이 가처분을 받아내 일단 우위를 점했으나 노조 일부에서는 이를 감수하고 라도 투쟁하겠다는 분위기도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려워 보인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지난 4일 오전 10시 노조사무실에서 쟁의대책위를 열고 중식 출퇴근 집회 일정에 반드시 전 조합원이 참가한다는 등 6개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날 결의문 내용은 ▲전 조합원 관리감독자 개별 면담 거부 ▲9월10일 공정별 천막 설치 적극 참여 ▲9.12 확대간부회의 참가 원칙 금호본사 산업은행 상경 투쟁 진행 ▲향후 투쟁지침 쟁의 대책위원장위임 ▲6차 투쟁지침 7차 지침하달시까지 사수 등이다.

이번 노사분규의 쟁점은 사측은 그동안 제기한 2010년 합의사항(기본급 10% 삭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반납 등)은 고수하면서 위로금 형태의 일시금(5월 상여금 150%) 지급을 하겠다는 것이고 노조는 임금차별 철폐로 알려졌다. 

새로운 믿음의 노사관계 창출 vs 임금 차별 철폐

박삼구 회장은 지난 달말  광주에 내려와 대화와 소통으로 믿음을 회복하는 새로운 노사관계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 회사는 지난해 2500여억 영업이익을 냈고 순이익이 1061여억 원이다   올 상반기만 영업이익 1700~1800여 억원이다. 일반직은 지난해 5월 워크아웃 이전으로 2월분부터 소급해 원상회복했다. “며 “금호 타이어어 3300여 현장 근로자의 재직년수는 평균 18.1년이고 45세이며 중년화됐다  현 재 임금이 한 달 200여 만원이고  야근 기타 수당 등 합해도 300여 만원이다.복지 혜택이 사라진 조건에서  애들 교육비 감당도 제대로 안되는 수준이다. 당장 임금차별을 철폐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특히 박삼구 회장이 지난달 30일 광주에 내려와 아무런 성의 표시도 하지 않고 예전의 미래 제시안을 읽고 가는 수준의 입장에 대한 불만과 반대목소리가 높다"라며 “워크아웃의 주된 이유는 대우건설과 해외법인에 대한 무리한 투자 실패 등이였다. 오너의 책임이 크다. 금호타이어 현장근로자가 왜 오너의 투자 실패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 그리고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의 지급보증 등을 떠안고 배가 고파야 하느냐 박삼구 회장은 복귀하고 일반직은 원상회복했는 데 왜 우리만 힘들어야 하느냐 "며  항의했다. 

워크아웃 이후vs 당장 일정 수준 임금 회복

 박삼구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유스퀘어 2층 회의실에서 김창규 사장과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금호타이어의 임금 수준을 경쟁사보다 절대로 1원이라도 적게 주지 않겠다.유동성확보 등 실적이 뒷바침되면 금년말 결산을 잘해 워크아웃졸업이 내년초 가능할 수 있지만, 파업 등 손실이 나면 워크아웃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노조에게도 워크아웃 졸업할 때까지만 참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는 " 워크 아웃 이후 원상회복이라는 데 김선동 의원이 7월말 산업은행에게 질문한 바, 회사의 워크아웃은 2014년까지도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때 다시 평가해 봐야 한다는 비관적 답변을 받은 바 있다.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불가피하게 투쟁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측은 노조에게 "제3자에 용역을 맡기든, 아니면 시민단체가 하든 노사공동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정확한 자료를 조사해 워크아웃 이후 임금수준을 결정하자"고 제시해 한가닥 가능성은 남겨두고 있다

법 한계내에서’ vs ‘노동기본권 보장하라

이에 앞서 광주지법 제10민사부(박병칠 수석부장판사)는 금호타이어 사측이 전국금속노동조합과 금호타이어지회를 상대로 제기한 쟁의행위금지 가처분을 인용 결정하고 노조의 전면파업과 부분파업, 태업 등의 쟁의행위를 전면 금지시켰으며 이를 어길 경우 사안에 따라 매일 200만~2000만원을 사측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이 때문에 노조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투쟁을 선택했다. 노조 관계자는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거나 법을 어기는 투쟁은 아니다 “며 한계를 그었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 회사측이 전관출신 변호사 등을 동원해 노동 기본권을 제약하는 데에 대해 이의신청을 해놓고 일인 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 회비를 걷어 이 금액을 내고라도 쟁의를 하자는 주장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다만 지역사회에 ‘불법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질까 봐 조심하고 있을 뿐이다"며 “ 회사측과 14일까지 협상을 해 보겠지만 이후 행동은 보장할 수 없다. 장기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사측과 노조의 갈등은 법적 한계 때문에 밖으로 극단적인 투쟁은 표출되고 있지 않지만 물밑 현장 근로자들의 각오는 처절했다. 노사 간의  결말이 박삼구 회장의 표현대로 소통과 믿음으로 화합하며 새로운 노사문화를 창출해 낼지 아니면 파국으로 치닫을 지 지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 김대혁 기자]

원본 기사 보기:on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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