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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리각석 낙서, 수차례 문제점 지적에도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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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리각석 낙서, 수차례 문제점 지적에도 결국...
  • 강경훈
  • 승인 2011.08.3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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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문화유산 천전리각석에 낙서가 발견됨에 따라 문화재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천전리각석에는 낙서 등 훼손우려가 수차례 지적됐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이 수립되지 않았다. 특히 수년전부터 천전리각석 인근에는 본을 떠 판매하는 판매상들이 버젓이 활개를 쳤음에도 관계당국의 대책은 전무하다.

최근 발견된 천전리 각석의 낙서는 우리 문화재 보호 대책에 현 실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1970년 12월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서 발견된 한 각석이 지금의 천전리각석이다.. 학자들의 조사 결과 1,500년 전 누이를 사랑한 한 왕자의 절절한 러브스토리로 밝혀졌다.

신라 역시 왕위 세습을 위해 근친혼이 빈번했고 각석 속 사부지 갈문왕 역시 이러한 배경 속에서 결혼을 전제로 누이와의 교제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순탄치 않았다. 사부지 갈문왕은 지증왕의 둘째 아들이자 법흥왕의 동생으로 자신이 원하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어사추여랑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고 지소 부인과 결혼한다.

천전리 각석에는 사부지 갈문왕과 어사추여랑의 러브스토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각석의 한 쪽에는 사부지 갈문왕의 부인인 지소 부인이 남겨놓은 글귀도 남겨져 있다.

이처럼 천전리 각석은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더불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어른도 출입이 자유로운 펜스가 전부다. 천전리 각선 인근에는 본을 떠 판매하는 상술도 버젓이 활개를 쳤다. 최근 들어 잦아들었지만 우리나라 문화재 보호실태를 잘 드러내는 한 단면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더욱 심하다. 인근에 조성된 댐으로 인해 반구대 암각화의 훼손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관계당국인 울산시의 대책은 전무하다. 이번 낙서가 발견됐음에도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하며 순간 모면하기로 일관하고 있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다. 문화재 보호정책을 새롭게 수립해 울산시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나서 새로운 대책을 마련해야할 시점이다. [민중의소리=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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