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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페스 임철규 대표, 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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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페스 임철규 대표, 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 선정
  • 서강원 기자
  • 승인 2012.12.04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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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주)토페스 임철규 대표(56세)를 11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 일흔 한 번째 수상자인 임철규 대표는 (주)토페스를 자본금 1,200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전체 근로자 97명, 총 매출액 160억 원에 이르는 강소기업으로 성장시킨 CCTV 제조기업의 전문기술인 출신 CEO다.

임 대표는 '56년 충북 음성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세살 때 앓았던 소아마비 때문에 다른 아이들처럼 맘껏 뛰놀진 못했다. 하지만 라디오나 온도계 등 새롭고 신기한 게 눈에 띄면 어김없이 분해하고 살펴봤다.

어려서부터 라디오에 흥미를 가진 임대표는 남산공업고등학교(現 리라아트고등학교) 야간 전기과에 입학했고 1학년 때부터 종로 3가에 있던 라디오·TV 수리 학원에 다녔다.

덕분에 일찌감치 갈고 닦은 실력으로 학교에서 열리는 각종 라디오 조립경연대회를 휩쓸었고,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그 땐 라디오와 텔레비전이라고 쓰여 있는 간판만 눈에 들어왔죠. 라디오를 조립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몰랐어요. 나중엔 선생님들도 오디오를 고쳐달라고 부르셨죠. 밤엔 학교에 가고, 낮엔 전파사 일을 했습니다.”

고등학생이 전파사를 열어 돈을 벌 정도였으니 그의 실력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장애가 있던 임 대표에게 취업의 문턱은 높았다. 면접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진 것이다.

동네 전파사 주인에 만족할 수 없었던 임 대표는 차별에 굴하지 않고 끈질기게 도전했다. 그런 노력 끝에 드디어 1974년, 오디오를 만드는 (주)동진전기공업 생산부에 취직할 수 있었다.

입사 초기에는 생산라인에 배치되어 불량품을 수리하는 일을 맡았다. 회사의 제품을 수없이 뜯어보고 면밀하게 관찰한 그는 오디오 회로 설계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 불량률을 현저히 낮추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임 대표는 오리엔탈전자공업에 근무하면서 지금 이끌고 있는 기업의 주력 생산제품인 CCTV와 첫 인연을 맺게 된다.
 
생산과 개발, 공정관리부터 영업까지 섭렵한 임 대표는 CCTV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1984년 CCTV 전문제조업체 오리엔탈전자시스템(주)(現 (주)토페스 전신)를 설립했다.

1988년부터는 분야를 확대, 교통 통제장비 연구에 투자해 국내 최초로 무인 교통단속 장비 및 영상식 차량 검지기를 개발했다. ’94년부터는 이 기술을 상용화해서 전국의 사고다발 지역에 무인 교통단속 장비를 설치했다. 그 결과 교통문화 선진화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01년 동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임 대표는 “동종 업종 간의 경쟁에 밀리면 회사는 오래갈 수 없기 때문에 살아남으려면 계속 개발을 해야 합니다.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는 분야를 노리고, 대량 소모되는 것은 만들지 않아요. 고객의 요구에 맞춰 거의 새로운 제품을 만듭니다” 라고 밝혔다.

오리엔탈전자시스템(주)은 국내 설치된 무인 교통단속 및 교통정보시스템의 9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하기 위해 회사명도 (주)토페스로 바꿨다.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10년 이상 산업체 근무경력이 있는 전문기능인 중 사회적으로 성공한 기능인을 매월 1명씩 선정해 포상하는 제도다.
 
연중 수시로 추천받으며 한국산업인력공단 6개 지역본부 및 18개 지사, 고용노동부 지방고용노동관서에 구비 서류를 갖춰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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