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경제는 지난해 2/4분기 이래 비교적 큰 폭의 경기둔화로부터 개선되고 있으나 전반적인 개선 추세는 상당히 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세계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낮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그러나 올해들어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투자부진이 완화되고, 수출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성장속도가 완만하게나마 개선되고 있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23일 2013년 상반기 및 KDI 경제 전망에서  현재 우리 경제 상황을 이같이 밝혔다.
 
1/4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와 동일한 1.5%를 기록하지만 계절조정 전기대비로는 0.9%의 성장률을 기록해 작년 3/4분기에 0%, 4/4분기에 0.3%에 비하여 회복세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계정의 지출별로 살펴보면 최근 민간소비 증가율이 다소 낮아지기는 하였으나 실질구매력이 개선되면서 향후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지난해 1/4분기의 높은 투자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설투자는 2010년 이래 3년간의 부진을 딛고 올해 들어 건축과 토목이 모두 증가로 전환되면서 개선되고 있다.

수출실적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대중국 수출의 경우 개선추세가 유지되는 반면, 유로지역에 대한 수출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으로는 수출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들어 노동시장에서 취업자 증가세가 전년에 비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3만 7,000명에 달했던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 1/4분기 25만 7,000명, 4월 기준으로는 34만 5,000명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구성별로는 상용직 근로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비임금 근로자와 임시 및 일용직에서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명목과 실질임금 상승률은 1, 2월 누적평균으로 각각 3.6%와 2.1%를 기록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물가는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2%를 기록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고  이는 서비스물가가 작년 2/4분기 이래 1% 초반으로 낮게 유지되고 유가 등 수입 품목의 가격이 하락하였으며, 농산품 가격도 안정되었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의 약세가 급격히 진행됐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6개월 동안 엔화에 비하여 원화가치가 약 23% 상승했다.
 
엔화의 약세에 대해 주식시장이 가장 빠르게 반응했으며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을 이탈하고, 지정학적 요인이 겹치면서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위기당시 약 80%에 육박하였던 외환보유액대비 단기외채비율이 40% 미만으로 하락하는 등 외환건전성이 양호해지면서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