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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산인들, 수입 대비 시설-자원 증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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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산인들, 수입 대비 시설-자원 증대 요구
  • 서정용
  • 승인 2012.01.14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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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지사, 수산물 가공업체 현장 방문, 수입 대응 모색 마련
▲ 13일 우근민제주도지사가 수산물가공업체를 방문한 모습


올해 한·미 FTA 발효에 이어 한·중 FTA 추진, 제주바다 아열대화 등 도내 수산업 환경 변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도내 수산인들은 시설과 자원 증식을 확대 해야 한다며 지원을 요구 했다.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 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일선 어업 현장을 찾아 나섰다.
 
13일 방문한 곳은 최근 3년간 연매출 400여억원 규모의 (주)청룡수산. 남원읍 신례4리에 위치한 수산물 가공업체로 서귀포수협, 한림수협, 성산포수협, 모슬포수협, 제주시 수협 등 도내 5개 수협에 각각 중도매인으로 등록돼 가장 신선한 수산물만을 엄선, 소비자 식탁까지 30여 년 간 공급해온 전문 기술을 갖춘 기업이다.
 
수산식품 제조회사로서는 드물게 구매에서 가공, 유통을 거쳐 완제품이 최종 소비자에게 이르기까지 HACCP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옥돔, 갈치, 고등어, 참조기 등을 가공해 현재 롯데마트, GS리테일, GS홈쇼핑, 현대 그린푸드,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유통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캐나다를 대상으로 어류 가공품 약 5억원을 수출하기도 했다.
 
청룡수산은 1, 2, 3차산업 연계형 수산물 웰빙식품산업 기반 조성과 신기술 확보 및 수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건강뷰티생물산업에 아낌없는 투자로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 우지사와 수산분야 전문가와 회의를 하는 모습
현장에는 수산물가공업체, 어선어업, 양식어업, 마을어업 관계자와 수산분야 전문가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우 지사는 “경쟁을 하려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감귤도 보니까 11브릭스와 10브릭스가 있는데 1브릭스 차이로 소비시장에서 선호도가 3배 차이 나더라”며 “경쟁력이 있어야 FTA를 극복할 수 있다.
 
관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제주도 돈만이 아니다. 이제 올해 FTA 기금이 22조에서 24조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이렇게 쫓아다니는 것은 종전에 옥돔 1톤 팔던 것을 2톤 팔아주겠다는 것이 아니라 1톤 판 것 중에서 경쟁을 해서 다른 지역의 것이 추종하지 못하게끔 만드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우지사는 “공무원들은 ‘제주도는 1%다’라는 생각만 하는데 1차산업 비중이 17%다. 이건 생사를 가르는 것이다. 제주도의 기본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형성하는가 하는 것을 이 17%가 좌우한다”며 “한미 FTA로 1차산업이 15년동안 1조2000억~1조5000억원 정도 손해 본다고 한다.
 
올해 FTA대책 예산이 24조인데 공무원들이 종전 사고방식으로는 돈을 따올 수 없다. 그래서 내가 현장에 나오는 것이다. 제주도가 ‘수산업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이거다’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영섭 대표는 “소비시장에서 생물 가치와 냉동한 것의 가치가 상당한 차이가 난다”면서 “‘카스동결기’라고 있는데 이 시설만 있으면 냉동한 후 해동을 시켜도 생물에 가까운 맛이 난다. 그런데 시설비가 거의 5억원이 든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박융갑 수산업경영인은 “제주도 연안어선들이 타 지역 근해어선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 제주연안까지 침범해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조업을 하다보니 어족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또 “한중FTA, 유가인상에 따른 어가 경영상 어려움이 많고, 수산분야 예산이 증가됐다고는 하나 어선 쪽이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홍석희 제주특별자치도 어선주협회장은 조난선박과 관련 “400마일 내에서 어선이 고장 나면 지금은 해경에만 의존하고 있다. 이어도 관계 때문에 한중 관계가 어려워져 이쪽에 집중하다보니 숫자가 없어서 출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도 차원에서 예인선 운영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강애선 위미2리어촌계장은 종묘 방류와 투석사업을 확대해줄 것을 건의했다..
 
전유진 제주대학교 교수(수산식품가공)는 “도내에 영세한 수산식품가공업체가 상당히 많다. 만약 타지방과 수입업체에서 방문해서 이곳을 보면 전체적인 제주 수산 브랜드 가치를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또 기후변화가 있다보니 어종 변화가 커 일시적으로 많이 잡힐 때도 있다.
 
이에 따라 가공업이 중요하다”며 “수산가공 산업 육성을 위해 우선 수산가공종합센터 등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연구와 다양한 제품 개발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제희 제주대학교 교수(유전육종)는 양식산업과 관련 “80년대 후반 노르웨이 연어 생산량이 5만~7만 톤인데 지금은 100만~400만톤에 이른다.
 
그는 육종과 백신개발에 힘입은 바가 크다”면서 “제주도도 양식산업에서 질병과 육종이 가장 큰 문제다. 국가에서 ‘골든시드’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 1년에 30억원씩 한 품종에 10년 동안 30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이것을 제주가 받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넙치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전복 같은 경우도 완도가 생산량 80%에 이르지만 종묘 생산 쪽은 제주가 가능성이 있다. 제주도에서 가칭 종묘생산센터 같은 것을 마련하겠다는 의지 정도만 보여줘도 국비를 따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제주=서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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