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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김경호 사진작가의 사진속의 이야기 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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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김경호 사진작가의 사진속의 이야기 ⑩
  • 노승일
  • 승인 2021.05.03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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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동안 내 생각을 담는 것
김경호 사진작가
김경호 사진작가

[동양뉴스] 요즈음 코로나19 방역 준수로 예년의 일상이 꽤나 제한된 생활을 하고 있어서 다수의 인원들이 합동촬영을 하기가 어려운 시기다. 사진촬영에 대한 소홀함으로 셔터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그리움이 쌓여만 가고 자연과 호흡하며 이야기하고 싶은 충동이 매우 크리라 본다.

유명한 촬영지를 찾는 것도 좋겠지만 굳이 먼 발품보다는 가까운 동네 주변이나 인근 공원 또는 야산 등으로 산책하는 마음으로 카메라와 동행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마도 현명한 일상의 즐거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망설이지 말고 애지중지하는 카메라와 동행하는 혼촬(혼자 촬영하는)의 시간을 시작해보자.

동네 주변에서 근린공원에서 가까운 야산에서 '촬영할게 뭐가 있나' 하는 의구심으로 '찍을 거리가 없는데'라는 마음에 포기하고 마는 방콕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촬영대상이 많은 사람들이 촬영하는 장소여야만 한다는 고정 관념을 버려야 한다.

피사체라는 촬영대상의 존재는 촬영자의 머릿속에서 그려져야 하고 그 상상의 주제를 거주지 주변에서 찾으면 되는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어느 피사체를 촬영하느냐가 즉 무엇을 찍을 것이 아니고 그 피사체를 어떻게 보고, 무엇을 느끼고, 어느 방향에서, 어느 범위의 화각으로 앵글의 포지션을 어떻게 설정하려는 촬영자세로 어떻게 찍을 것인가를 궁리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사진촬영은 어떤 대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어떻게 촬영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아마추어 단계를 벗어나려는 연습하는 노력이며, 결국 사진 한 컷에 내 생각을 담으려는 작가의 고뇌이다.

김경호 作 고향의 봄
김경호 作 고향의 봄

가까운 생활주변에서 촬영소재를 찾는 방법은 계절적인 시기와 시간적인 오전, 오후, 야간 등을 고려해 그 장소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이름 없는 잡초, 꽃 한 송이, 낙엽 한 잎, 나무 한 그루 등 그 시기와 시간의 빛을 보고 느낀 상상의 줄거리를 어떤 이야기로 함축하여 보여줄 것인지를 담으면 된다.

한 컷에 만족하지 말고 노출의 범위와 표현의 영역을 변경해 가면서 최적의 느낌으로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

멀리 가지 않아도 내 생활주변에서 내가 상상하는 주제를 표현하려는 자세로 카메라와 동행하는 일상의 즐거움을 담는 것이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가면서 만들어가는 사진 활동의 행복일 것이다.

어느덧 연초록의 아기 숨결 같은 신록의 모습이 짙어져가는 녹음의 계절로 접어들어 간다.

말없이 변해가는 자연의 섭리를 카메라 앵글에 마음의 가위로 오려 담는 셔터소리의 즐거움을 들어보자.

내가 촬영한 사진 속에 내 생각이 담겨지도록 카메라 매뉴얼을 익히는 연습도 함께하면 더 의미 있는 멋진 사진작품으로 간직될 것이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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