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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정무부지사 인사청문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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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정무부지사 인사청문 불발
  • 김재하
  • 승인 2014.07.18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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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청문회 늦추기로 결정...MB라인 철저검증 예고

[제주=동양뉴스통신] 김재하기자 = 제주도의회가 박정하 정무부지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에 제동을 걸고 나서는 등 민선 6기 제주도정과 첫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의회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추천된 의원 7명으로 인사청문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17일 첫 회의를 열고 청문회 일정을 논의했으나 청문회 준비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를 들어 청문 요청을 거부키로 했다.

인사청문특위는 "환경.경제부지사 인사청문 요청안이 도의회에 제출돼 특위를 구성했지만 위원회 의원들의 심도 깊은 논의 결과 민선 6기 조직개편안이 다음 임시회에서 의결도 거치지 않은 상태로 환경경제부지사로 요청안이 제출돼 환경경제부지사로 검증이 필요한 지 확실치 않아 현재 시점에서 인사청문은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민선 6기 행정조직개편을 전제로 한 정무부지사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이 아니라는 이유이지만 실상은 박정하 내정자에 대한 심도 있는 청문을 벌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박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8월 또는 9월로 늦춰질 전망이다.하지만 정무부지사는 도의회의 임명동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고작 보고서 채택으로 마무리되기 때문에 내정자에 대한 진퇴를 가릴 수는 없다.

그럼에도 도의회가 청문을 늦추는 것은 박 내정자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정무부지사의 주요 역할이 의회협력에 있는 만큼 지역출신이 아닌 MB라인의 외부인사를 내정한데 대한 불만의 표시로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민선 6기 제주도 출범 후 조직개편과 행정시장 인선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원희룡 지사가 정무부지사 마저 계획된 일정대로 임명하지 못할 경우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아직 조직개편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실제적으로는 정무부지사의 역할을 맡게 되나, 이번 청문에서는 '환경경제부지사'로 청문을 하도록 요청된 것도 한 이유로 들었다.

인사청문특위는 "민선6기 조직개편안이 다음 임시회 의결도 거치지 않은 상태로 환경경제부지사로 요청안이 제출되어 환경경제부지사로의 검증이 필요한지, 축소된 정무부지사의 검증이 필요한지 확실치 않아 현재 시점에서 인사청문회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또 "추경예산안 등 중요 안건이 다뤄지는 임시회가 눈 앞에 있어 충분한 검증시간이 부족한 이유로 인사청문의 건을 철회해 주는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제주특별자치도가 청문요청 철회요구를 수용할 경우 박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은 7월말 임시회가 끝난 후인 8월 초순내지 중순쯤에야 열릴 전망이다. 그런데 본회의 임명동의 대상인 감사위원회장과는 달리, 정무부지사의 경우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더라도 청문결과를 토대로 적격성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럼에도 도의회가 '시간적 촉박함'을 들어 인사청문의 철회를 요구한 것은 여러가지 계산이 있어 보인다. 인사청문특위에 새누리당 소속은 2명, 나머지 5명은 야당과 무소속 의원들로 구성됐는데, 이명박 정부 시절의 대변인 출신인 박 내정자에 대한 청문을 쉽게 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는 시각도 많다.

정무부지사 역할이 도민소통과 의회협력, 언론관계 등임에도 제주출신이 아닌 MB 정치라인 인맥을 끌어들인 것에 대한 냉랭한 기류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민선 6기 제주도정 출범 후 행정시장 인선문제와 조직개편 등으로 논란에 휩싸여 홍역을 치르고 있는 원희룡 지사는 정무부지사 인선마저 계획된 일정대로 되지 않으면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앞서 도의회는 이날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에 김영보 의원(새누리당), 부위원장에 강경식 의원(무소속)을 선출했다. 위원으로는 홍기철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이기붕 의원(새누리당), 김태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김용범 의원(새정치민주연합), 허창옥 의원(무소속) 등이다.

박 내정자는 강원 원주 출신으로 진광고등학교와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고,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대변인과 17대 대통령실 대변인, 춘추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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