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뉴스통신] 김재영 기자 =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2동 주민센터에서 1인가구의 건강한 밥상을 위해 시작한 밑반찬 지원사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구는 지방에서 온 학생이나 직장인 등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휘경2동 희망복지위원회와 휘경교회의 후원으로 지난 4월부터 사업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색 복지서비스의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매주 교인들과 동 희망복지위원들이 300여개의 반찬을 만들어 휘경교회 1층 밖에 설치된 냉장고에 채워놓으면,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지역 내 150여명의 단독 가구 누구나 반찬 2가지를 자유롭게 꺼내갈 수 있도록 한 것. 다 먹은 후 빈 통은 정해진 곳에 다시 갖다 놓으면 된다.
대신 거동이 불편하거나 연로한 홀몸 어르신들은 동 희망복지위원들이 매주 직접 방문해 밑반찬을 전달하고 말벗도 해드리고 있다.
홀몸 어르신 김 할머니(84세)는 “요리 하기가 어려워 매일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었는데, 이렇게 매주 밑반찬을 갖다 주니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한편 동 주민센터에서는 사업 시행에 앞서 보다 많은 1인 가구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근 대학을 비롯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현수막을 걸고 홍보에 나섰다.
박명찬 휘경2동장은 “적극적인 홍보와 자율적인 배식 시스템 덕분에 대학생이나 직장인들도 많이 다녀가, 반찬을 채워놓으면 1~2일안에 대부분 소진되는 등 이용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먹거리 나눔이 주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이뤄졌다면 구의 이번 밑반찬 지원사업은 혼자 사는 사람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상자의 폭을 넓혀, 보편적 복지 서비스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