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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 촉구, 대학생 청계광장 텐트 노숙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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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등록금 촉구, 대학생 청계광장 텐트 노숙 농성
  • 최지현
  • 승인 2011.09.28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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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한대련, 전국에서 ‘반값등록금 실현 위한 거리수업의 날’ 개최
▲ ‘9.29 거리수업의 날’이 열리는 29일 청계광장에서는 15개의 거리수업, 전국대학생총회, 토크 콘서트, 국민촛불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다음날 30일 오전까지 밤새도록 열린다. ⓒ한국대학생연합

 
반값등록금 촛불을 계속 이어가던 대학생들이 29일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촛불바다’를 만든다.

전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반값등록금 투쟁은 2학기로 접어든 현재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고액 등록금에 고충을 겪던 대학생들이 올해 상반기에 격렬히 반값등록금 실현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5월 말부터 반값등록금 촛불을 이어왔던 한국대학생연합은 ‘거리수업의 날’로 선포한 29일 전국 대학생들과 함께 대규모 촛불행동을 일으킬 예정이다. 이는 내년도 예산안 결정을 앞둔 정부에 강한 압박을 줄 것으로 보인다.

‘9.29 거리수업의 날’이 열리는 29일 청계광장에서는 15개의 거리수업, 전국대학생총회, 토크 콘서트, 국민촛불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가 다음날 30일 오전까지 밤새도록 열릴 예정이다.

누구에게나 개방된 강의실 ‘청계광장 거리수업’

29일 ‘9.29 거리수업의 날’은 다채로운 연사와 강연들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다. 각 대학 학생들은 ‘1교시 학내 거리수업’을 마친 후 오후 5시 청계광장에서 ‘2교시 청계광장 거리수업’에 참석할 예정이다. 거리수업은 개방된 형태로 대학생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다.

‘우리가 바라는 진짜 교육’이라고 소개된 이날 거리수업에는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저자 엄기호씨가 연사로 나서 강연을 진행한다. '돈 걱정 없이 공부하는 대학만들기'(강남훈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어쩌자고 대학은 생겼는가?'(이소연 덕성여대 교수) 등의 강연도 대학생들의 고민을 한층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직도 풀리지 않는 천안함사태(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안철수 파장과 한국정치개혁(최한욱 B주류 시사평론가), 철학산책(김원열 철학자), 가이아 한반도(신동호 시인), 고엽제 매립과 한미관계(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 2011년 동북아 평화번영의 전망(문경환 동북아의 문 대표), 새로운 사회를 향한 상상력(최호현 자본주의연구회 전 회장), 인권이란 무엇인가(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인문·사회적 교양 수업이 마련된다.

기타거리특강(이광석 노래패 우리나라 가수), 시인과의 만남(심보선 시인) 등 문화·예술 강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거리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청계광장 곳곳에는 반값카페, 반값포차, 진보 서적 판매, 노래패 공연, 반값등록금 플래시몹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펼쳐져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모이면 등록금이 내려간다” 전국대학생총회와 국민촛불한마당

3교시가 시작되는 오후 7시 청계광장에는 거리수업으로 곳곳에 흩어져 있던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모여 반값등록금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하나로 모은다.

1부 '반값등록금 실현 전국대학생총회'에서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부실대학 선정을 규탄하며, 반값등록금 실현, 교육재정 확충 등 전국 대학생의 요구안을 합동 선언한다.

이어 2부에서는 반값등록금 특집 토크 콘서트 ‘나꼼수와 함께하는 반값수다’가 열릴 예정이다. 이 콘서트에서는 최근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국내 유일 각하 헌정방송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 시사평론가와 정봉준 전 국회의원이 출연해 반값등록금에 대한 '촌철살인 멘트'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나는 꼼수다'의 첫 공개방송 연출을 맡았던 탁현민 연출가와 2008년 당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반값등록금에 대한 질문을 던져 화제를 모았던 이은혜(경희대4학년)씨가 무대에 올라 시원한 대담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3부 ‘등록금은 반값, MB는 아웃 국민촛불한마당’은 지난 6월 청계광장에서 5만여명의 시민들이 만들어낸 대규모 ‘반값등록금 촛불’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날로 56차 반값등록금 촛불을 맞이하는 국민촛불한마당에는 서울시장 예비후보자인 박원순, 박영선, 최규엽이 자리를 함께 한다. 또한 김진표 민주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공성경 창조한국당 대표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발언과 퍼포먼스, 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질 촛불한마당에는 갤럭시익스프레스, 박성환밴드가 초대돼 흥겨운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은 촛불한마당이 끝난 후 거리행진을 하며 반값등록금에 대한 요구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밤새도록 이어지는 ‘반값등록금 야간자율학습’

참가자들은 거리행진을 마치고 청계광장으로 돌아와 밤새도록 반값등록금을 향한 문화난장을 벌일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30일 오전까지 밤새도록 이어지는 ‘방과후 촛불야간자율학습’에서 마련된 여러 행사를 즐길 수 있다.

누구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반값 자율콘서트’, 특색 있는 야식을 선보이는 ‘반값 야식포차’, 반값등록금 난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반값 사진관’, 교육 관련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반값 영화관’, 진보적인 서적을 반값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반값 서점’ 등 프로그램이 청계광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또한 각종 팀별 게임을 펼치며 단합을 다지는 ‘반값 동거동락’, 반값등록금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미팅 ‘반값 천생연분’ 등 프로그램도 재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청계광장 곳곳에는 ‘반값 텐트촌’이 마련돼 많은 참가자들이 밤새도록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저녁 대구·경북, 부산, 창원, 진주, 울산, 전북, 강원, 대전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거리수업의 날’을 개최한다. [민중의소리=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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