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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 고강도 쇄신안 내놨지만 지역사회 여전히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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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FC 고강도 쇄신안 내놨지만 지역사회 여전히 냉랭
  • 지유석
  • 승인 2021.06.07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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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문제 선수 계약해지·체질개선 약속 vs 공동행동 “책임자 물러나야”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은 7일 오전 아산시청 앞에서 이운종 대표이사 퇴진을 압박하는 시위에 나섰다. 공동행동은 이 대표 사퇴까지 시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사진=지유석 기자)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은 7일 오전 아산시청 앞에서 이운종 대표이사 퇴진을 압박하는 시위에 나섰다. 공동행동은 이 대표 사퇴까지 시위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사진=지유석 기자)

[아산=동양뉴스] 지유석 기자 = 문제 선수 영입·구단 대표이사 고액 세금 체납 의혹 등 내홍을 겪던 충남아산프로축구단(충남아산FC)이 쇄신안을 내놓고 체질개선을 약속했다. 하지만 아산 지역 시민사회는 진정성을 의심하며 구단 대표이사 퇴진을 압박하고 나섰다.

내홍은 지난 2월 구단이 일본 출신 미드필더 미치부치 료헤이 선수와 이상민 선수 영입을 발표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료헤이 선수는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베갈타 센다이 구단에서 뛰던 중 데이트 폭력으로 체포되는 등 물의를 일으켜 방출됐다. 이상민 선수도 2020년 음주운전이 적발돼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었다.

아산시 시민사회단체는 특히 데이트 폭력 물의를 일으킨 료헤이 선수를 구단이 영입한 데 공분했다. 이에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3월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구단은 위약금 등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 이러자 공동행동은 문제 선수와 함께 이운종 대표이사의 동반 퇴진을 압박했다.

결국 충남아산FC는 5월 31일 이운종 대표이사 이름의 쇄신안을 발표했다. 구단은 이 쇄신안에서 논란이 일었던 료헤이 선수와 계약종료 사실을 밝혔다.

구단은 “최근 윤리적 기준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경영으로 호된 질타를 받은 구단이 이 상황을 서둘러 해결하고자 노력했으나 법적 절차, 국제적 문제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했고 마침내 상호합의에 의한 계약 종료에 서명함으로써 매듭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쇄신안의 구체적 방향도 제시했다. ▲사회적 가치 중심의 경영윤리 체계 확립 ▲지출구조 조정을 통한 운영혁신 ▲사무국의 지원력 강화 ▲선수단과 사무국의 상생 협력 제도 정착과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 운영 ▲지역밀착도 강화 등이 쇄신안의 뼈대다.

그러나 공동행동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공동행동은 3일 충남아산FC 쇄신안에 대해 “시민구단으로써 위상과 정체성을 망각했던 지난날을 반성하고 공정성, 객관성, 윤리성, 공익성, 투명성을 강화해 다시금 태어나겠다는 다짐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이 사태를 만들었던 책임자에 대한 쇄신은 일언반구도 없었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쇄신안으로 거듭나려면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운종 대표이사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 데이트 폭력 알고도 영입?

구단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증언을 종합해 보면 이운종 대표이사의 책임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구단 관계자 A씨는 “료헤이 선수 영입은 이 대표가 결정한 사안이다. 이 대표를 비롯한 구단 핵심은 료헤이 선수가 물의를 일으킨 점을 알고도 영입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데이트 폭력 전력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던 충남아산FC 미치부치 료헤이 선수(가운데)의 경기 모습. 료헤이 선수는 계약해지로 팀을 떠났다. (사진=지유석 기자)
데이트 폭력 전력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던 충남아산FC 미치부치 료헤이 선수(가운데)의 경기 모습. 료헤이 선수는 계약해지로 팀을 떠났다. (사진=지유석 기자)

료헤이 선수 영입을 담당했던 에이전트 B씨도 “료헤이 선수 영입을 추진하면서 관련 자료를 구단에 제출했다. 료헤이 선수가 물의를 일으켰지만 J리그나 선수협 차원에서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의견서도 변호사 공증을 통해 제출했는데, 구단 경영진은 이를 근거로 법적 문제가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도의적 책임은 져야했지만, 료헤이 선수 본인은 영입을 결정한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충남아산FC 내홍이 문제 선수 영입에서 불거진 점을 감안해 볼 때, 구단 안팎에서 나온 증언은 이 대표가 내홍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

공동행동은 7일 오전 아산시청 앞에서 이운종 대표이사 퇴진을 압박하는 시위에 나섰다. 공동행동 윤영숙 집행위원장은 “문제 선수 영입에 책임을 져야할 구단 관계자는 물러나야 한다. 이미 이 대표는 고액 세금체납 의혹도 받고 있는데 현 상황은 세금체납 문제를 넘어섰다”며 “이 대표가 사퇴할 때까지 행동을 이어나갈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이 대표는 묵묵부답이다. 본보 기자는 이 대표의 입장을 듣고자 이 대표 본인과 구단에 문의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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