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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게 책 읽어주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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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게 책 읽어주는 대학생들
  • 김재훈
  • 승인 2011.07.21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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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중앙도서관, 효다움과 ‘독서멘토링’ 협약식
월2회 방문해 1대1로 책 읽어주기 자원 봉사
▲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 노상채 관장(사진 오른쪽)과 효다움 장홍기 이사가 대학생독서멘토링협약 후 교환한 문서를 서로 들어 보이고 있다.     ©김재훈기자
 
대학생들이 요양병원이나 시설을 방문해 입원한 노인환자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어 화제다. 

조선대학교 중앙도서관(관장 노상채)은 21일 노인요양장기기관 효다움과 대학생독서멘토링협약식 및 멘토-멘티 결연식을 가졌다.

광주광역시 남구 송하동소재 노인요양장기기관 효다움(대표이사 강충구) 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조선대학교 노상채 도서관장 및 관계자, 멘토 참여 대학생들, 효다움 관계자, 멘티 대상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선대 멘토 학생 19명은 각자 결연자들과 서로 상견례를 갖고, 8월1일부터 매주 2회씩 이곳 시설을 방문해 1시간 이상씩 봉사하기로 했다.

멘토로 참여한 김찬수(경제학과)군은 “작년부터 멘토링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독서 읽어주기를 통해 요양 중인 어르신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노인부부와 결연을 하게 된 김기장(경제학과)군은 “부부와 결연해 다소 어떨떨하지만, 내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책을 읽어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멘토들이 대학생들로 이뤄진 점을 감안해, 요양원 효다움에서도 멘티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담당 간호사들의 조언과 요양기록 등을 참작해 인지능력이 충분하고, 관심이 있는 환자 중에서 19명을 선발했다. 이곳은 2010년 6월 개원한 지상 6층의 대규모 시설로 입주 정원이 230명에 달한다. 

멘티로 선정된 오용순(65.여)씨는 “내가 눈이 어두워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얼마 전에 이 사실을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왔다”면서 “학생들이 책을 읽어 준다는 것이 너무 기뻐서, 내 마음에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옆자리에 앉은 멘토 학생을 연신 껴안아 주기도 했다.

또 정천임(82.여)씨도 “텔레비전 역사 드라마를 보면서 삼국지나 소설책을 읽고 싶었는데 손자같은 아이들이 여기까지 와서 책을 읽어준다니 얼마나 기쁜 일이냐”고 반가워 했다.

효다움 장홍기 이사는 “말 벗이 필요하고, 누군가의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 환자들에게 독서멘토링은 치매의 발생을 지연시키거나, 치유의 효과도 다소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08년 전국 대학 최초로 독서멘토링을 시행한 조선대중앙도서관은 각 기관과 실무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도서선정에서부터 도서관 관리, 멘토링 후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독서멘토링 제도는 학생들이 요양병원이나 아동시설을 찾아가 노인환자나 소외된 아이들에게 1대1로 좋은 책을 읽어주고, 좋은 책을 소개해 줌으로써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과 기타 심리치유 등의 효과 등을 기대하며, 학생들의 정신적 성장 및 개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멘토 학생들은 조선대중앙도서관 36개 독서토론 클럽 회원으로 독서 멘토 교육과정을 이수한 자원 봉사자들이다.

도서관에서는 총 3차례 (2010년 8월 31일, 12월29일, 2011년 6월21일) 멘토 교육을 실시했고, 이 과정을 통해 배출된 59명의 멘토가 노인요양기관과 지역아동센터에서 221회의 멘토링을 가졌다.

도서관은 향후 3개의 팀(팀당 20명 이상)으로 조직화 해, 기관별로 멘토 활동에 나설 예정인데, 백암지역 아동센터(지도교수 박상학, 멘토 20명), 성빈여사(지도교사 김진숙, 멘토 23명), 효다움(지도교사 임영근, 멘토 19명) 등 이다. 

이번 효다움 독서멘토링 지도교수로 선정된 임영근목사는 “대우받기 위한 것이 아닌 겸손하고 봉사하는 태도와 감사한 마음으로 임해주길 바란다”며 “사랑을 전제로 책 읽어주기 이뤄질 때 독서멘토링의 진가가 발휘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상채 도서관장(경상대학 경제학과)은 “독서를 통해 사회봉사에 참여하고, 사회봉사를 통해 독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했으며, 소외된 아등들에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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