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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호 둑높이,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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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호 둑높이, 낮아진다'
  • 김대혁
  • 승인 2011.07.25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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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센티에서 160센티로... 민주당 광주시당-농어촌공사 '의견 접근'
논란 이어지는 가운데 찬반 양측간 '첫 협상 산물' 귀추 주목
▲ 찬반 논란을 빚고 있는 광주호의 둑 높이기 사업과 관련, 농어촌공사가 당초 설계안에 비해 둑 높이를 낮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가 진행중인 4대강 사업의 일환이라는 이유로 지목받아 찬성과 반대가 교차되고 있는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의 핵심 논란거리중 하나인 둑 높이가 낮아질 전망이다.

민주당 광주시당과 시민연대는 지난 6일 “이 사업은 MB 4대강 사업으로 수질악화가 생길 것을 감추고 희석시키기위해 물 확보를 하려는 것이다. 재해 예방 목적으로 합당치 않고 시가문화권 경관과 호수생태공원 수몰시킨다”며 반대성명을 냈다.

이에  담양군 의회는 지난 8일 “기존의 광주호 둑이 내진설계가 되어 있지 않고 수문이 없기 때문에 천재지변이나 국지성 호우시 둑 붕괴우려가 있어 주민 안전과 재산보호위해 반드시 사업이 진행되야 한다”고 민주당 광주시당을 방문해 항의한 바 있다.

이같은 찬반 논란이 이어져온 가운데 민주당 광주시당 손용만 공보국장은 지난 22일 오후 당사에서 기자를 만나 "그동안 농어촌공사와의 논의를 통해 광주호 둑 높이를 기존 설계안인 2.1 미터에서 1.6미터로 낮추는 쪽으로 이야기를 진행 중"이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손 국장은 "이렇게 되면 민주당를 비롯 시민연대 등 반대측이 우려했던 호수생태공원이 전혀 잠기는 부분이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광주호 상층부에 위치한 호수생태공원은 광주시가 135억원을 들여 만들어 놓았으나 이번 공사를 하지 않더라도 평소 일부가 물에 잠기고 있는 상태다.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 반대측은 당초 설계안대로 공사가 강행될 경우 호수생태공원이 상당 부분 잠길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광주호 둑높이가 당초 공사 계획보다 50센티 낮아질 경우 이런 문제가 해소된다는 것이 민주당측의 해석이다.

또 일부 손상될 것으로 지적됐던 광주호 상부에 위치한  인근 가사문화권 중 용소부분도 온전히 보존될 것이라고 손 국장은 내다봤다.

그동안 반대측은 이번 사업이 기존 설계안대로 진행되면 광주호가 만수위 될 경우 가사문화권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반발해왔고 농어촌공사측은 이를 부정해왔다.
 
하지만 일단 농어촌공사측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둑 높이를 낮춘다면, 가사문화권의 세계유네스코 등재를 눈 앞에 두고 원형보존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부분 반영되는 셈이다.
 
손 국장은 특히 광주호에 있는  400여 년 추정 왕버들 나무를 보호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말도 전했다.
 
이 나무는 이 곳 경관 중 가장 돋보이는 상징물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윤석군 농어촌공사 담당 부본부장은 “긍정적으로 설계에 반영할 것을 깊게 검토중”이라고 답해 현실화 전망을 밝게 했다.

이를 긍정하는 인근 주민 남모 씨는 “하루빨리 합의가 되고 순조롭게 사업을 진행해 안전문제가 해결되고 주변 경관이 잘 정리되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 반대측 일각에서는 가사문화권 경관훼손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기껏 반대해 놓고 물밑에선 이런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다니 배신감이 든다”는 비판이 나온다.
 
광주호 둑높이를 낮추는 쪽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것은 갈등의 접점을 찾는 첫번째 결과물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찬반 양측의 최종 조율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한편 광주호 둑높이기 사업 현장은 전남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에 위치해 있고, 농어촌공사는 재해예방과 수자원확보, 하천유지, 유량증대 목적으로 총 비용 518억여원를 들여 올 11월에 첫 삽을 떠 2012년 준공할 예정이다. [광주=김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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