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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대 박종철 명예교수 '중국·인도 동남아의 약초 책자'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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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대 박종철 명예교수 '중국·인도 동남아의 약초 책자' 발간
  • 강종모
  • 승인 2021.10.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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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순천대학교 제공)
(사진= 전남 순천대학교 제공)

[순천=동양뉴스] 강종모 기자 = 국립 순천대 박종철(66·바이오한약자원학과) 명예교수가 고대에 서역(西域)이라고 부르던 실크로드 지역의 약초를 소개하는 책자를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순천대는 박 교수가 약초 연구자와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실크로드 지역을 포함하는 중국 인도 동남아의 약초와 식물원'을 펴냈다고 밝혔다.

이 책자에는 박 교수가 지난 2013년부터 2019년 초까지 중국·키르기스스탄의 실크로드 지역과 인도·스리랑카 그리고 인도네시아·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태국·필리핀의 약초를 찾아 촬영한 1137장의 현장 사진과 그곳 자료를 조사해 실었다.

박 교수는 실크로드 텐산북로의 주요 도시인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우루무치와 투르판 그리고 둔황 석굴과 명사산 월아천으로 잘 알려진 간쑤성 둔황에서 발견한 실크로드 약초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는 약초답사에서 호양나무의 만남을 가장 큰 성과물로 꼽았다.

'사막의 왕자'로 불리는 호양나무는 약재인 호동루로 쓰이며 '살았을 때 천년이 되어도 죽지 않고, 죽은 뒤에도 천년이 되어도 넘어지지 않으며, 넘어진 후 천년이 되어도 썩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이 나무의 다양한 모습과 줄기에서 나오는 분비물인 수지(樹脂)의 약용부위를 무려 200여장의 사진으로 남겨 일부를 책자에 소개했다.

책자에는 이 지역의 특산식물인 육종용, 아위, 다화정류, 흑과구기, 창과감초, 설련화, 블랙커런트도 안내하고 있다.

박 교수는 우리 식약처 의약품 공정서에 실려있지 않지만 중국약전에는 수재돼 있는 다서암황기, 중치모당귀와 나포마를 찾아 실크로드의 약초사진으로 확보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려운 간쑤성 특산 약초인 소화당삼, 마화진교, 은시호의 사진도 실크로드 약초의 귀한 자료로 평가된다.

박 교수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발견한 약초 쇄양의 모습을 책자에 수록했다.

이 약초는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으나 동의보감은 양기를 돕는 보양약(補陽藥)으로 소개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 나라 중 비교적 면적이 작은 편이지만 동서 182㎞의 넓은 이식쿨 호수를 가지고 있다.

이 호수를 차량으로 달리는 중 10㎞ 가량 길게 이어져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약초 마황을 만난 사실도 전했다.

그는 "호수를 배경으로 빨간 열매들이 뭉쳐 있는 야생 마황의 모습은 장관이었다"며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마황은 체표에 머물러 있는 차가운 기운을 발산시키는 효능을 가진다.

박 교수는 네루 열대식물원, 케랄라산림연구소 식물원, 케랄라농업대학교 식물원을 찾아 촬영한 인도 약초를 책에 싣고 스리랑카의 로열 식물원, 시타와카 식물원, 헤나라트고다 식물원에서 찍은 약용식물도 소개했다.

책자에서 인도네시아의 보고르 식물원, 발리 식물원, 치보다스 식물원, 보고르농대 식물원, 반둥공대 약용식물원의 약초도 볼 수 있다.

태국 치앙라이주의 아편박물관, 베트남의 침향과 계피 재배지를 찾아 현가고 캄보디아·라오스·필리핀의 열대과일 모습과 그 효능도 책자에 담았다.

약초 여행에서 "베트남 호치민의 인삼상점에 서 있는 한복 입은 마네킹 모습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신께 드리는 꽃 바구니 차낭사리가 사진 소재로 인상적이었다"며 "아시아 약초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이번 책자는 국내 처음이며 약효, 학명 설명과 함께 개인적으로 찾아갈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고자 이들 장소의 주소, 홈페이지와 지도도 함께 실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약초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박종철 명예교수는 전남 고흥군에 설립한 '박종철약초전시관'의 관장직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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